단체 퍼포먼스만 보여주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7년차 걸그룹 소녀시대의 당찬 자신감이 돋보이는 멘트였다. 첫 월드투어에 나서는 7명 소녀들이 솔로 무대를 큐시트에서 지운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3시간여 공연동안 9명 전원이 같이 무대에 오르는 시간조차 짧았다.
9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소녀시대의 첫 월드투어 ‘2013 GIRLS GENERATION WORLD TOUR-GIRLS&PEACE의 서울 공연이 진행됐다.
이어진 무대 역시 해당 영상 기법을 이용해 생동감있게 탈바꿈시켰다. 그러나 연이은 홀로그램 기법은 실제 콘서트를 보고 있다는 것보다 잘 편집된 TV를 시청하고 있는 느낌의 아쉬움을 줬다. 물론 쉼없이 쏟아내는 히트곡 퍼레이드와 그 안에서 보여준 7년간의 호흡은 이러한 아쉬움을 금방 상쇄시켰다.
멤버들의 완벽한 호흡 못지않게 소녀시대 콘서트에는 화려한 영상이 돋보였다. 카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한 남성이 영상에 등장하고, 그 게임 화면 속엔 소녀시대 멤버들이 있었다. 레이싱카는 이내 ‘택시로 변하고 멤버들이 무대에 등장해 히트곡 ‘미스터 택시(Mr. taxi)로 이어지게 했다. 영상이 무대와 무대를 잇는 자연스러운 브릿지로 작용한 셈이다.
또한 가수 최강창민이 특별출연한 ‘하이디 vs 네로 영상을 통해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고, 그리스 신화의 성전을 지키는 여신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투영해내기도 했다.
공연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쉴 틈 없이 달리겠다”는 태연의 자신감 넘치는 말이 이해가 될 정도로 잠시도 쉴 틈이 없이 꽉 찬 무대였다.
유리는 매번 콘서트를 할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 공연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다”면서 그런데 팬들이 준비한 ‘우리 오래가자는 피켓 이벤트를 보고 미안했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공연 말미 소녀시대는 태티서(태연, 티파니, 서현)의 미니앨범 1집 타이틀곡인 ‘트윙클(Twinkle)을 함께 부르는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으며, 오는 19일 일본 현지에서 발매되는 일본 새 싱글 ‘러브 앤 걸스(Love&Girls)도 첫 선을 보여 팬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선물했다.
한편 ‘2013 GIRLS GENERATION WORLD TOUR GIRLS & PEACE의 서울 공연을 마친 소녀시대는 내달 20, 21일 대만 타이베이를 시작으로 아시아는 물론 미주, 남미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공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MBN스타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