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에 견제구 던진 차일목, 결과는 쐐기실점으로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임성윤 기자] 도루를 견제하기 위해 3루로 던진 공이 중견수 앞으로 날아갔다. 어찌된 일일까?
7일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KIA타이거즈와 넥센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평소 보기 힘든 진귀한 장면이 연출됐다. 넥센은 5-2로 앞서고 있던 7회말, 1사 2루의 기회를 잡았다. 주자는 장기영이었고 타석에 들어선 것은 박병호였다.
당시 KIA 투수 유동훈은 이날 1홈런을 포함 3타수 3안타를 기록한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구위를 자랑했다. 추가 실점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거포를 잡아냄으로써 어느정도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때 2루주자 장기영이 3루 도루를 시도 했다. 그리고 이를 발견한 포수 차일목은 3루를 내주지 않기 위해 재빨리 3루를 향해 공을 던졌다. 하지만 공은 3루 방향이 아닌 중견수 앞쪽으로 날아갔고 잠시 어리둥절했던 장기영는 재빨리 홈으로 쇄도 추가점을 만들어 냈다.
차일목의 송구가 헛스윙 후 덕아웃으로 돌아서던 박병호의 배트를 맞고 중견수 앞쪽으로 날아간 것이었다.

어이없는 상황에 KIA 벤치는 강력히 항의 했지만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장기영의 홈인을 인정했다.
야구 규칙 6.06C 항에 따르면 ‘타자가 타자석을 벗어남으로써 포수의 수비나 송구를 방해 하였을 경우 또는 어떠한 동작으로 본루에서의 포수 플레이를 방해 하였을 경우에는 수비방해에 해당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심판진은 박병호의 스윙 후 행동에는 고의성이 없었다고 판단 인플레이 상황을 인정했다.
결국 박병호는 동점 적시타, 동점 홈런에 이어 삼진에도 쐐기 타점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수행 했으며, 차일목은 성급했던 송구로 추가점을 내주는 아쉬움을 기록해야 했다.
이후 넥센은 허도환의 2점홈런까지 폭발하며 8-2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고 KIA는 3연패의 아쉬움을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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