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죽기 전에 만나봤으면…" 이산가족 상봉 기대
입력 2013-06-07 20:02  | 수정 2013-06-07 21:09
【 앵커멘트 】
이산가족들도 다시 가족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이산가족의 절반이 80대 이상이어서 시간이 많지 않아 보입니다.
박광렬 기자입니다.


【 기자 】
67살 최유창 씨가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본 건 두 살 때.

당연히 기억도 안 나고 남은 건 덕수궁 앞에서 찍은 사진 한 장뿐입니다.

이번에 남북 간 대화가 잘 이뤄지면 그리운 어머니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봅니다.

▶ 인터뷰 : 최유창 / 이산가족
- "기회가 생길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그 후에 떨어져 있는 동안에 어떻게 지내셨는지 소식이라도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지."

3년 전 이산가족 상봉에 참여한 81살 문대권 씨 역시 이번 남북 간 대화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만남은 고사하고 서로의 생사만이라도 확인할 수 있게 되기를 문 씨는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문대권 / 이산가족
- "잠깐 만나고 와서 또 3년이라는 세월 동안 소식을 끊고 사니까 더 답답하네요."

1985년 남과 북에서 각각 50명의 인원으로 시작된 이산가족 상봉.

모두 18차례에 걸쳐 2만 천여 명이 헤어졌던 가족과 만났지만 2010년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무기한 중단됐습니다.

그 사이 만남을 신청했던 10명 가운데 4명이 사망했고 나머지도 여든 살 이상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widepar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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