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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 “이택근 고의사구 말도 안돼”
입력 2013-06-07 17:31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1, 2위간 벤치 클리어링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거친 몸싸움까지 이어진 일촉즉발의 상황 뒤 승부는 갈렸다.
이번 사건을 들은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이 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둔 더그아웃에서 재밌는 해석을 내놓았다.
일단 전날 사건을 요약하면 이렇다. 넥센 주장 이택근은 7-7 동점에 성공한 7회말 1사 1루서 바뀐 투수 심창민의 2구째 공에 등을 맞았다. 이택근은 공을 맞자마자 심창민을 향해 앞으로 나가며 큰 제스처로 거칠게 항의했다. 이때 삼성 포수 진갑용이 과격한 터치로 이택근을 저지하는 등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곧바로 양 팀의 벤치 클리어링으로 연결됐다. 이후 더 이상의 충돌은 없었지만, 승부의 추는 넥센으로 완전히 기울어 넥센이 15-7로 이겼다.
김 감독은 직접 이날 경기 영상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벤치 클리어링에 대한 상황을 자세한 설명으로 들었다. 김 감독은 그 상황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정황상 고의로 맞췄을 리는 없을 것 같다. 동점 상황에서 다음 타자가 박병호인데 누가 일부러 맞추겠나?”라며 나 같았으면 감사하다고 90도로 인사하고 걸어나갔을 것”이라고 웃어 넘겼다.

이날 벤치 클리어링은 양 팀의 과열된 숭부처에서 일어났다. 이 때문에 벤치 클리어링이 고도의 계산된 승부수가 아니었느냐는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고개를 흔들었다.
김 감독은 난 아직까지 한 번도 벤치 클리어링을 전략적으로 사용해 본 적은 없다”며 만약에 팀이 10연패 정도 당한 상태에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한 번쯤 분위기 쇄신을 위해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는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사실상 몸싸움으로 번질 수 있는 벤치 클리어링을 전략적으로 사용할 의사가 없다는 의미였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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