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크리스 세든의 호투로 최악의 흐름을 끊은 SK 와이번스다. 이제 바통은 ‘원조 에이스 김광현이 이어받는다.
SK는 5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 김광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김광현의 시즌 7번째 선발 등판이다.
SK에게나, 김광현에게나 매우 중요한 한판이다. 마산에 내려온 SK의 당면과제는 반등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3승이나 2승 1패도 차선의 시나리오다. 위닝시리즈로 마친다면 더 없이 만족스러운 성과다.
일단 첫 고비는 넘긴 SK다. 그런데 이 두 번째 고비가 말썽이다. 3연전의 첫 경기를 잡고도 내리 두 경기를 내준 적이 꽤 있다. 더욱이 NC와의 앞선 두 번의 3연전에서 SK는 항상 첫 경기를 이긴 뒤 다음 두 경기를 패했다. 때문에 이번 두 번째 경기가 SK로선 반드시 잡아야 한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4점대(4.03)다. 무실점 투구를 펼친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 지난달 7일 문학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첫 승을 딴 이후 승리와는 인연이 없다. 승리투수가 안 된 지 어느새 한 달이 다 됐다.
타선이 폭발해야 하나, 선발진도 보다 무게감을 가져야 하는 SK다. 그 가운데 김광현의 분발이 필요하다.
그래도 고무적인 건 김광현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18일 문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10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가장 부진했던 김광현은 이후 안정감을 갖춰가기 시작했다.
지난달 24일 LG 트윈스전에서 7이닝(4실점)으로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고, 시즌 최다 탈삼진(7개)을 기록했다. 중간 계투로 등판한 지난달 3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 속에 3⅓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이닝별 탈삼진도 증가하는 추세다. 김광현의 구위가 좋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래도 고쳐야 할 점은 명확히 있다. 피안타를 줄여야 한다. 김광현은 최근 뭇매를 맞았다. 이닝별 피안타가 1개를 넘는다.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다지만,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
NC는 하루 전날 SK에게 2-4로 패했으나, 안타는 11개나 쳤다. NC 타자들의 타격 감각은 완전히 물이 올랐다. 요즘 한번 불이 붙으면 7점 이상은 뽑아낼 정도로, 막강 화력을 지니고 있다. 김광현으로선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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