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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민 보낸 유도훈 감독 “돈 아닌 리빌딩 과정”
입력 2013-06-04 16:49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트레이드를 두고 말이 많다. 최근 경영난으로 구단 존폐 위기에 놓였던 전자랜드이기 때문에 억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돈이 아닌 리빌딩의 과정이라는 것이 전자랜드의 설명이다.
전자랜드는 4일 주전 가드 이현민과 고양 오리온스 백업 가드 정재홍+3억원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이미 지난달 전자랜드와 오리온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일찌감치 결정된 카드였다. 발표 시기를 늦췄을 뿐이다.
전자랜드가 주전 가드 이현민을 내보낸 이유는 구성 선수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강혁이 은퇴했지만, 이현민과 정영삼, 정병국, 김지완 등 가드진이 포화 상태였다. 군 제대한 신인왕(2009-10시즌) 출신 박성진이 복귀하기 때문에 정리가 필요했던 시점. 이현민을 내주고 백업 가드 정재홍을 받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에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돈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공격형 가드가 둘이 있기 때문에 시간 배분의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리빌딩을 택한 것”이라고 확실하게 못을 박았다.

이어 유 감독은 포지션별로 정리를 해야 하는데, 주전 포인트가드 둘을 쓸 수는 없었다. 박성진의 백업으로 정재홍과 김지완이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박성진은 식이요법을 동원해 체중 늘리기에 들어간 상태. 유 감독은 박성진이 부담도 있겠지만, 책임감을 갖고 정영삼과 함께 앞선을 이끌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자랜드의 리빌딩 작업은 몇 년 전부터 조용하게 진행됐다. 그 중심에는 유 감독이 있었다. 유 감독은 전자랜드에서 지휘봉을 잡은 뒤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시도하며 꾸준히 성적을 냈다. 서장훈과 신기성, 문태종, 강혁 등 최고의 베테랑 선수들을 보유하며 신구의 조화를 맞췄고, 철저한 계산으로 젊은 선수들을 차례로 군대에 보냈다. 이번 트레이드도 같은 맥락이다.
유 감독은 리빌딩은 갑작스럽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성적을 꾸준히 내면서 팀에 서서히 녹아들도록 몇 년 전부터 계획하고 있었다. 지금도 리빌딩 과정이다”라며 포워드 포지션에서도 차바위를 비롯해 김상규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또 함누리도 군에서 복귀하게 되면 젊은 선수들로 구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3-14시즌 준비에 들어간 유 감독의 목표는 이미 정해졌다. 최소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유 감독은 일단 선수들에게 목표는 4강이라고 해뒀다. 그 이상은 하늘에 맡기는 것”이라며 앞으로 2년 정도 있으면 리빌딩의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자랜드는 오는 11일 경북 김천으로 국내 전지훈련을 떠난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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