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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LG, 반등세와 상승세의 '충돌'
입력 2013-06-04 08:10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악몽의 5월을 넘긴 두산베어스와 파죽의 5연승을 달리고 있는 LG트윈스가 잠실벌에서 충돌한다.
두산과 LG는 4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주중 3연전을 펼친다. 선두권 진입을 위한 ‘라이벌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한창 탄력을 받고 있는 두 팀의 기세싸움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를 더한다.
두산은 심각하게 부진했던 5월을 넘기자마자 2연승을 기록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선발진의 리세팅으로 마운드가 안정세를 찾자 타선이 살아났고, 불펜진이나 야수진 역시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시즌 초 강력했던 모습으로 되돌아간 분위기다.
아직 5월의 충격파가 남아있기는 해도 일단 발판은 마련했기에 상승세로 돌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룬다. 무엇보다 하락세였던 5월 당시에도 두산 내에서는 반등의 계기만 생긴다면 곧바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기에 6월 들어 기록한 2연승은 이러한 염원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1달여를 기다린 전환점이기에 그 기세 또한 생각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3년 만에 5연승을 기록하며 ‘신바람 야구의 재현을 꿈꾸고 있다. 꾸준한 투수력을 기반으로 타선의 기복이 줄어들자 투타의 조화가 이뤄져 그야말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를 상대로 2연승을 기록할 때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KIA를 상대로 연승을 추가하자 걷잡을 수 없는 승리 바이러스가 퍼진 듯한 양상이다.
특히 지난 2일 모든 선수를 쏟아부으며 총력전을 펼친 KIA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LG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안정된 마운드, 살아난 방망이, 신바람 난 베이스 러닝 등이 달콤한 결과가 된 만큼 분위기 자체가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반등세로 돌아선 두산과 이미 상승세를 탄 LG의 승차는 단 0.5경기다. 양팀 모두 이번 라이벌 시리즈 결과에 따라 향후 판도의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는 만큼 결코 물러설 수 없다. 연승가도를 이어가는 팀은 선두권으로 충분히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반면, 자칫 스윕패라도 당하는 팀은 향후를 예상하기 힘든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부담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구단이나 선수들에게는 피말리는 박빙의 승부겠지만 야구팬들의 시각에서는 상당한 재미요소가 되기에 두산과 LG의 일전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두산의 반등세가 강할지 LG의 상승세가 강할지 그 선봉장에는 노경은(두산)과 주키치(LG)가 나설 예정이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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