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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백퍼센트 “연습생 7년-데뷔 후 살아남기‥5년 뒤엔?”
입력 2013-06-04 08:07 

바야흐로 아이돌 홍수 시대지만 꼭 소개하고 싶은 그룹이 있다. 연습 기간 최장 7년. 요즘 같은 아이돌 홍수가 오기 전부터 이미 아이돌을 꿈꾸며 오랜 기간 무장해 온 실력파 그룹, 백퍼센트다.
백퍼센트는 혁진(보컬), 록현(메인보컬), 찬용(랩), 민우(보컬), 상훈(보컬), 종환(보컬), 창범(랩)으로 구성된 7인조 그룹이다. 지난 해 말 데뷔한 이들을 대표하는 수식어는 ‘CD 삼킨 아이돌. 인터넷 상 떠도는 ‘MR 제거 동영상에는 안무를 하며 노래 부르는 이들의 라이브가 담겨있는데, 그 실력이 예사롭지 않다.
팀의 강점이랄까요. 팀을 만들 때부터 보컬, 랩퍼 모두 안무를 하면서도 안정적인 라이브를 보여줄 수 있는 데 집중했어요.”
반 년 만에 새 미니앨범 ‘리얼 100%로 돌아온 이들은 현재 타이틀곡 ‘Want U Back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무대 위에선 신인답지 않은 퍼포먼스로 팬들을 들었다놨다 하지만, 컴백을 앞둔 시점엔 사실 적잖이 불안했다고 털어놓는다. 혹시 잊혀지지 않을까” 두려웠단다.
실제로 요즘 아이돌들의 컴백 주기는 길어야 3~4개월. 팀이 워낙 많다 보니 잊혀지지 않기 위해선 공백 기간을 길게 가져갈 수 없다. 맏형 민우는 대중에 눈도장을 확 찍은 건 아니었지만 기억해주셨던 팬들이 계시기 때문에 힘을 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돌아온 백퍼센트는 비주얼적으로 확연히 달라졌다. 몸짱으로 변신한 모습은 단연 인상적이다. ‘나 같은 놈 이후 다음 활동에서 남성미를 보여주자는 계획을 세운 뒤, 다 같이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더 성숙하면서도 남자다운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었죠.”(민우)
처절한 식단 관리를 통한 몸 만들기는 지옥과도 같았다. 단기간 몸만들기를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과정이었다. 지금은 연일 이어지는 무대로 영양 보충할 틈도 없다는 이들은 대기실에서 먹고 싶은 간식으로 ‘치킨, ‘떡이 많이 들어간 닭강정 등을 꼽기도 했다.
덕분에 탄생한 매력은 오롯이 ‘Want U Back 안에서 표현되고 있다. 퍼포먼스 중 가장 중점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은 고급스러운 섹시함”이다. 멤버 각자 조금씩 다른 무지개빛 7색 매력이다.
이 땅의 아이돌들은 꿈 하나만 보고 달려가지만, 살아가는 과정은 어쩌면 굉장히 잔인하다. 매일매일이 평가의 연속. 큰 성공을 거둔 몇몇 톱스타의 경우 부와 명예도 덤으로 얻지만 대중의 사랑 그리고 꿈만 바라보고 달려가는 건 꽤 고단한 일이다.
백퍼센트 역시 평가하고 평가받는 일에 익숙하다. 특히나 이들은 스스로에 대한 평가에 상당히 인색한 편이라 했다.
늘 아쉽죠. 무대 끝날 때마다 모니터링을 하는데, 한 번도 만족스러운 적이 없었어요.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않은 편이기도 하고요.”(찬용)
사실 저희는 평가에 매우 익숙한 팀이에요. 데뷔하기 전에도 매 달 평가를 거듭해서 만들어진 팀이거든요. 지적해주면서도 겁을 내는 편이 아니고, 그런 평가들이 재미있기도 하고요. 우리가 스스로 강점이라 생각하는 부분이 실력적인 부분인만큼, 평가를 어려워하기보단 즐기고 있습니다.”(민우)
일곱 멤버 중 제일 빡센(!) 멤버가 누군지 묻자 이들은 다들 칼같다. 스스럼 없이 얘기한다”고 입을 모았다. 헐렁한 멤버에 대한 질문에는 단연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제일 길게는 7년(록현)이라는 시간을 연습생으로 보내는 등 짧지 않은 연습 기간을 거쳐 데뷔했지만 프로의 세계는 더욱 냉혹했다. 저마다의 노력과 개성으로 무장한 무림고수 경쟁자들이 넘쳐나는 곳이 바로 ‘가요계였다.
특히나 아이돌 시장은 이미 과포화 수준도 넘어선 상태. 보이그룹 평균 인원이 5~6명은 되다 보니 새로 쏟아져 나오는 가수들은 오죽하면 음악 방송 리허설 중에는 이름표까지 달고 무대를 꾸미고 있다.
데뷔 이후엔, 아무래도 신인 아이돌 그룹이 많다 보니 거기서 살아남기 위해 더 연습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자체 모니터뿐 아니라 대중의 평가도 더 많이 신경쓰게 되고요.”(찬용)
그래도 이들은 데뷔 초, 동방신기가 ‘5년 뒤가 기대되는 그룹이라 언급한 내공이 감춰진 팀 아닌가. 스스로 꿈꾸는 5년 뒤 백퍼센트는 어떤 모습일까.
정상에 있겠죠.” 신화 선배님들처럼, 우리도 그 정도 돼 있을 수 있지 않을까?” 1위 후보 대기실에 앉아 있을 겁니다.” 단독 콘서트도 하고 있겠죠.”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포부들이 정겹다.
가수로 활동하면서 꼭 하고 싶은 건 무엇이 있을까. 지금도 작사를 하고는 있는데, 아직은 뭔가 부족한 것 같아요. 앞으로 작곡도 배우고 싶습니다. 아참, 그리고 제 이름으로 된 가게도 하고 싶어요. 고깃집이요.”(찬용)
저는 드라마 OST를 불러보고 싶어요.”(혁진) 저는 연기에 도전하고 싶고, 운동하는 걸 좋아해서 연예인 축구단이나 농구단 같은 데서도 활동하고 싶어요.”(상훈)
연기자로 먼저 데뷔해서 활동을 하다 다시 가수로 돌아왔기 때문에 사실 연기를 다시 하고 싶은 갈증이 최고조예요. 언젠가는 좋은 모습으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고. 이외에도 가수 하게 되면서 예능에 대한 욕심도 생겼어요.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은 게 꿈입니다.”(민우)
작사, 작곡 공부를 더 하고 싶고요. 스포츠웨어 CF도 찍고 싶어요(웃음). 그리고 제 이름으로 된 안무팀을 꾸려 활동하고 싶습니다.”(창범) 저는 뮤지컬을 해보고 싶어요. ‘엘리자벳을 봤는데 배우들의 목소리에 감동했거든요.”(록현) 작곡 공부를 해서 제가 작곡한 곡으로 백퍼센트 활동을 하는 게 꿈입니다.”(종환)
백퍼센트를 수식하는 표현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기 PR 시대인 만큼, 스스로 수식어를 만들어보자 하니 골똘히 생각하다 입을 연다.
고인돌” 왜요?” 롱런하자는 의미에서요” 에이. 너무 옛스러운데?” 그럼 박력돌은 어때요? 무대에 올라가면 박력이 생기니까.” 간극돌? 간극이 큰, 반전 매력이 있는 팀이니까요” 그럼 반전돌로 가자” 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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