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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존박, 엄친아의 `병맛코드` 통할까?
입력 2013-05-30 17:16 

이적과 존박의 출연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 '방송의 적'이 첫 방송을 마쳤다.
29일 방송된 '방송의 적'은 이적이 후배 가수 존박과 함께 오직 아티스트만을 위한 음악 토크쇼인 ‘이적 쇼를 론칭한다는 설정의 페이크 리얼리티 프로그램.
'방송의 적'에서 이적은 서울대 출신의 진지한 뮤지션이라는 무게감을 과감히 벗어 던졌다. 이적은 외국어로 된 책을 여러 권 펼쳐 놓고 책을 읽을 땐 한꺼번에 다섯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버릇이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이해도 더 잘 되고 시간낭비도 막을 수 있다”며 허세를 부리기도 하고 진중권 교수와 류승완 감독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이적쇼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해 스스로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또 이적은 류승완 감독에게 몰려든 팬들에게 내 사인은 안 필요해요? 내가 누군지 몰라요?”라며 ‘다행이다, ‘압구정 날라리 등 본인의 히트곡을 부르는 민망한 상황을 연기하기도 했다.

존박 역시 마찬가지다. 존박은 로이킴과 이미지가 비슷한데 로이킴이 더 낫다”는 작가의 신랄한 평가를 듣고, 인터뷰에서 방송국 놈들이 다 그렇죠 뭐. 역시 믿을 사람은 적이 형 밖에 없어요”라고 말하는 등 깨알 같은 예능감을 드러냈다. 또 훈훈한 비주얼로 유명한 존박은 방송에서 스타일리스트로 모델 쿨케이를 소개받고는 쿨케이 스타일을 따라한 짙은 짱구 눈썹과 우스꽝스러운 콧수염 분장으로 망가진 비주얼까지 드러냈다.
'방송의 적'은 'UV신드롬' '음악의 신'에 연장선에 있는 소위 페이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차이가 있다면 앞선 두 프로그램의 주인공이었던 유세윤-뮤지, 이상민이 애초 망가진 이미지로 출발했다면 이적-존박은 엘리트 아티스트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는 것.
이 같은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기존 이적과 존박을 좋아하는 팬덤이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고 실제로 엘리트 엄친아에 가까운 이적과 존박의 '병맛 연기'가 어색한 것은 당연하기 때문.
반면 전혀 색다른 모습에 호감을 보이는 시청자들도 많다. 이적 존박 두 사람 모두 스스로 자신의 이미지를 깨려는 노력 자체가 재미있다는 평가다.
한편 '방송의 적'은 매주 오후 11시 Mnet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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