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최근 정의윤과 권용관의 활약에 웃음꽃이 피었다. 두 보물이 복덩이가 따로 없다.
LG는 지난 29일 6번째로 20승(23패) 고지를 밟았다. 페이스가 좋다. 4강권 진입을 위해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올라가고 있다. 그 중심에 정의윤과 권용관이 있다. 위기의 LG가 상승 모드 리듬을 타는데 박자를 맞춘 핵심 카드들이다.
정의윤은 시즌 초반 타격 부진으로 제대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하지만 김기태 LG 감독의 절대적 신뢰를 받으며 꾸준히 선발을 지켰다. 그 결과 이젠 팀의 중심타선으로 우뚝 섰다. 시즌 타율을 0.314까지 끌어올린 정의윤은 아직 홈런이 1개밖에 터지지 않았지만, 2루타 5개, 3루타 4개 등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또 4월까지 단 한 차례도 멀티히트가 없었지만, 5월에만 11차례 멀티히트를 폭발시켰다.
이진영의 부상 공백과 박용택, 정성훈, 이병규(9번) 등 베테랑 트리오의 한계에 맞닿았던 LG로서는 정의윤의 맹활약이 더 없이 값지다. 필요할 때 한 방을 터뜨려줄 젊은 거포의 발견이다.
정의윤이 LG의 기대주라면 권용관은 뜬금 없는 깜짝 선물이다. 친정팀 LG로 돌아와 제2의 야구 인생을 활짝 열었다. 권용관이 LG맨 컴백을 확실하게 알린 사건은 지난 23일 삼성전 환상적인 주루 플레이였다. 홈스틸이 아닌 야수 선택으로 기록됐지만, 올 시즌 LG 유니폼을 갈아입은 존재감을 보여준 결정적 장면이었다.
권용관은 LG의 홈런 갈증을 확실하게 풀어주고 있다. 최근 5경기 사이 홈런 두 방을 폭발시켰다. 한동안 홈런이 사라졌던 잠실 홈구장에서 시원한 한 방을 더했다. 지난 29일 한화전에서는 4회말 4-0 리드를 잡는 쐐기포를 터뜨렸고, 7회말에도 승리를 확정짓는 적시타를 추가했다. 권용관은 시즌 8경기서 타율 0.333, 3타점 4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LG로서는 뜻하지 않은 귀한 손님을 맞은 셈이다. 진정한 복덩이다.
LG는 6월 복귀를 앞둔 부상병들이 대기 중이다. 하지만 정의윤과 권용관의 활약으로 공백 걱정을 깨끗이 씻어냈다. 상승 기류의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