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말기 암환자 보호자들, 간병 부담 심각해
입력 2013-05-29 15:52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는 오는 27일 말기 암 환자의 보호자들도 신체적, 정서적, 경제적 부담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장윤정 호스피스완화의료사업과장과 서울대 의과대학 윤영호 교수 연구팀은 전국 11개 병원에서 481명의 말기 암환자와 가족 381명을 대상으로 보호자 고용형태를 조사한 결과, 말기 암환자 보호자 중 63.7%가 직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는 원래 직업이 없었던 43.9%와 간병 중 직업을 상실한 19.8%를 포함한 숫자로 전체 일반인 36.5%에 비해 1.75배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보호자가 고령이거나 여성인 경우, 가족의 월수입이 낮고 환자의 전신상태가 악화된 경우는 더 낮았다.
일을 그만둔 이유로는 환자 간병을 위해서가 71.6%에 달했고 직장인의 경우 40.6%가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으며 급여의 감소(33%), 업무역량의 감소(24%), 근무시간의 감소(20%) 등으로 밝혀졌다.

가정일과 관련해서는 간병의 어려움(56%), 심한 피로(32%), 불안 및 우울과 같은 정서적인 스트레스(16%)가 확인됐다.
또한 전반적인 암환자 간병에 대한 분석에서는 환자보다(62%) 가족이(75%) 느끼는 부담이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말기 암환자의 39.0%가 경제적 지원을 가장 많이 필요로 느끼는 반면 보호자는 앞으로 치료계획에 대한 논의가 44.8%에 달하며 만족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윤정 국립암센터 호스피스완화의료사업과장은 말기 암 환자와 가족들이 직업 상실과 간병 부담을 매우 심각하게 느끼며 경제적인 지원과 치료계획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윤영호 서울대학교 교수는 말기 환자 간병 자체가 가족들에게 신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 경제적인 손실 등을 유발한다”며 가족들이 환자보다 더 심한 우울증을 호소하는 등 간병이 가족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탓에 이에 대한 공적 간병 지원이나 지역 중심의 간병공동체 활성화 등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시아태평양 암예방학술지(Asian Pacific Journal of Cancer Prevention)에 2013년 1월호에 게재됐다.

매경헬스 편집부 [mkhealth@mkhealth.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