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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명' 대통령..'외교의 큰 어른' 평가
입력 2006-10-22 14:37  | 수정 2006-10-22 14:37
최 전 대통령은 우리 역사의 굴곡과 함께 하면서 가장 짧은 재임기간을 거친 비운의 대통령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기 전에 고인은 우리 외교의 큰 어른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최 전 대통령은 아호가 현석으로 1919년 7월16일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경성제일고보, 일본 도쿄 고등사범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뒤, 이어 만주국립대대동학원과 한국외국어대, 강원대학을 나와, 1945년 서울대 사범대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특히 외무부 통상국장으로 발탁되면서 전문 외교관의 길을 걷기도 했습니다.

59년 주일 공사와 외무부 차관, 64년 말레이시아 대사, 67년 외무부 장관에 기용되는 등 탄탄대로를 걸었습니다.

이 때문에 고인은 우리 외교의 큰 어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으로서 고인이 밟은 길은 가시밭길이었습니다.

고인은 79년 10.26 사태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그해 12월 21일 갑작스레 대통령 자리에 올랐으나,

실권은 12.12사태로 당시 전두환 등 신군부세력에게 넘어가,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그야말로 이름뿐이었습니다.

고인은 신군부의 위세를 이기기 못하고 재임 8개월도 채우지 못한 채 하야하고 한국정치사의 중앙무대를 내려와야 했습니다.

이후 고인에게는 대통령 재임기간 신군부의 12.12쿠데타를 막지 못했고, 5.18 광주 운동에 대한 학살을 사실상 방조했을 것이란 의혹의 꼬리표가 붙어다녔습니다.

결국 고인을 둘러싼 궁금증을 속시원히 밝히지 못한 영면함으로써 역사의 진실또한 함께 잠들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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