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로 온 송전탑 할머니들 "알몸으로 끌려갔다"
입력 2013-05-24 20:00  | 수정 2013-05-25 00:48
【 앵커멘트 】
경남 밀양 송전탑 공사를 둘러싼 충돌 사태가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회로 몰려온 밀양 할머니들이 알몸으로 용역에 끌려갔다고 주장했는데요.
한전은 용역을 쓴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가 논란이 되고 있는 밀양 송전탑 사태를 중재하기 위해 소위원회를 열었습니다.

여기서 한국전력과 경찰, 지역주민 사이에 일어난 충돌 상황을 놓고 주민들은 용역이 알몸상태의 할머니들을 끌어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밀양시 주민
- "한전도 용역을 쓰는 것 같았습니다. 똑같이 조끼를 맞춰 입고…."

▶ 인터뷰 : 밀양시 주민
- "개 끌듯이 끌고 가고 누워서 끌려가고 몸은 알몸이고 먹은 거 다 토해내고, 옷도 못 입고 병원에 갔어요."

하지만, 한전은 용역을 쓴 적이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해법을 찾기 위해 여야 의원들은 주민이 요구하는 전문가협의체 구성을 정부에 제안했고, 정부도 이를 수용했습니다.

협의체는 정부와 주민, 국회가 3명씩 추천해 9명으로 구성되며 한 달 반 정도 활동하면서 전선을 땅에 묻는 지중화 작업 등을 검토합니다.

하지만, 협의체 활동 기간에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민의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아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소위원회는 오는 29일 회의를 한 차례 더 열어 중재안 합의를 이끌어낼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김재헌 기자
영상편집: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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