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지난해 K리그 정상에 오른 순간부터 AFC 챔피언스리그를 노렸다. 더 큰 꿈을 향해 도전해보고 싶다는 야망이었다. 리그 명문을 자부하는 구단의 역사 속에 아시아 제패라는 획을 긋고 싶었다. 16강에 올라 있는 그의 계획은 아직 진행형이다. 성공 여부의 첫 번째 고비가 찾아왔다.
FC서울이 21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베이징 궈안을 불러들여 ACL 16강 2차전을 치른다. 서울은 지난 14일 중국 원정에서 최효진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우는 어려움 속에서 0-0 무승부를 거둬왔다. 언뜻 보면 서울이 유리해 보인다. 적진에서 패하지 않고 왔으니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속을 살피면 유리할 게 없다.
복잡할 것 없이, 이기면 된다. 때문에 넣는 것이 관건인 승부다. 가뜩이나 베이징은 수비가 탄탄한 팀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20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공격력으로 충분히 뚫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내일 보여주겠다. 절대 뚫지 못할 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로 자신감을 전했다.
실상 FC서울의 화력이라면 어떤 팀을 상대로도 골을 뽑을 수 있는 수준은 된다. 데얀과 몰리나를 앞세운 서울을 상대로 방패를 자신할 수 있는 클럽은 흔치 않다. 서울은 자신들의 힘을 믿고 당당하게 두들기는 것이 필요하다. 외려 문제는, 잘 막아낼 수 있느냐의 여부다.
시즌 초반 FC서울이 정규리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큰 이유는 수비진이 적잖이 삐걱댔기 때문이다. 좀처럼 무실점 경기가 나오지 않아 최용수 감독을 적잖이 힘들게 했다. 베이징 궈안과의 성패도 사실 안정된 수비에 달렸다 해도 과언 아니다.
상대도 수비를 두텁게 할 것이 자명하다. 그러다 카누테 등을 이용한 역습을 노릴 공산이 크다. 서울로서도 빠른 시간에 골을 터뜨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체력이 떨어질 후반까지 생각해야한다. 그때까지 서울의 수비진도 무실점으로 막아야한다. 앞서 설명했듯, 원정다득점 원칙을 생각했을 때 실점하는 순간 쫓길 수밖에 없다.
최용수 감독 역시 먼저 실점하면 곤란하다. 모든 선수들이 협력 수비로 집중해야한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수비에 집중하면서 찾아온 찬스를 잘 살릴 수 있느냐의 여부에 승패가 달렸다고 본다”는 말로 승부처를 설명했다. 옳은 판단이다.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다. 그러나 때리는 것보다 막는 것에 신경을 더 써야한다. 찬스는 초반보다 후반부에 나올 공산이 크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8강 고지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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