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항쟁 북한 개입설' 광주 두 번 울린다
입력 2013-05-18 20:00  | 수정 2013-05-18 21:04
【 앵커멘트 】
'5·18 광주민주화항쟁은 북한군이 개입한 무장폭동'이란 주장이 갈수록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이런 주장을 했던 신군부조차 뒤늦게 허위를 인정했지만, 30여 년째 도돌이표처럼 광주시민들은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일부 방송이 잇따라 보도한 5·18 당시 북한 특수부대 개입설.

북한군 1개 대대가 침투해 전남도청을 점령하는 등 '5·18은 북한 게릴라가 개입한 무장폭동'이란 주장입니다.

파장이 커지자 이들 방송은 "5·18 정신을 훼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며 "진실을 규명하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검증 없는 보도'란 지적을 넘어 기본적인 역사의식마저 실종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번지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선 '정치 포르노 중계'란 격한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5·18 기념식도 이들을 성토하는 목소리로 가득했습니다.

▶ 인터뷰 : 오복림 / 5·18 희생자 가족
- "그때 당시 도둑이 있고, 막 훔쳐가고 그래야 그런 것(북한군 개입)이겠지. 누가 은행 턴 것이 있는가, 가게 털어간 것이 있는가?"

▶ 인터뷰 : 이영덕 / 참배객·전남 담양군
- "나중에 30년 뒤든, 50년 뒤든 어차피 또 욕 얻어먹을 일이거든요, 역사가 분명히 얘기해 줄 겁니다."

앞서 일부 보수층도 북한군 개입설을 정면으로 부정한 바 있습니다.

대표 보수논객 조갑제 씨조차지난해 10월 "대대 규모 북한군의 광주 개입 주장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신군부로부터 시작된 북한군 개입설, 30년이 지난 지금도 광주시민의 숭고한 희생을 욕되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 원·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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