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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에이스’ 가네코, 오릭스 살린 눈부신 역투
입력 2013-05-18 16:40 

[매경닷컴 MK스포츠(일본, 히로시마) 김원익 기자] 오릭스 버펄로스의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가 눈부신 역투로 전날 대패의 충격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가네코는 18일 일본 히로시마현 마쓰다줌줌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교류전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8⅓이닝 1실점 8K 4피안타 3볼넷 역투를 펼쳐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호투로 시즌 4승(3패)째를 기록하며 그간의 불운도 털어냈다.
가네코는 3년 연속 개막전 선발 투수를 맡았을 정도로 자타공인 오릭스의 에이스다. 2005년 오릭스에 입단한 이후 통산 61승 37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4승3패에 그쳤지만 올해는 부상을 털고 돌아와 외국인 투수 딕슨과 함께 오릭스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소화한 55⅔이닝은 퍼시픽리그 최다. 평균자책점 2.35는 리그 8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 이날 호투로 가네코는 평균자책점을 더 낮췄다. 특히 탈삼진 60개째를 적립하며 양 리그 탈삼진 단독 선두를 공고히 했다.

이날 등판을 앞둔 가네코의 어깨는 무거웠다. 오릭스는 전날 히로시마와의 교류전 1차전서 1-12 패배를 당하며 6연승의 좋은 흐름이 끊겼다. 이대호의 1타점 적시타가 없었다면 자칫 완봉패를 당할 뻔했을 정도로 내용이 좋지 않았다. 히로시마의 선발투수 노무라 유스케(9이닝 1실점)에게 철저하게 틀어막혔다. 반면 히로시마는 17안타를 쏟아내 12점을 뽑아내며 제대로 분위기를 탔다.
그야말로 에이스의 호투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가네코는 그 기대를 100% 충족시켰다. 경기 중반까지 별다른 위기가 없을 정도로 히로시마 타선을 압도했다.
가네코는 1회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깔끔하게 출발했다. 2회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운 이후 3회는 삼자범퇴로 끝냈다. 4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출루를 허용했으나 후속타자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이후, 전날 맹타를 휘두른 고쿠보 데쓰야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가네코는 5회도 삼자범퇴로 마치며 호투를 이어갔다. 이날 최대 위기는 6회였다. 6회 선두타자 볼넷을 내준 가네코는 희생번트와 2루수 앞 땅볼을 허용해 2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기쿠치 료스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에는 운이 따랐다. 선두타자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고쿠보의 번트가 높게 뜨면서 선행주자와 타자주자를 모두 잡아내면서 위기서 탈출했다.
8회도 등판한 가네코는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이후 땅볼로 주자를 2루에 진루시켰으나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우고 실점을 하지 않았다.
8회까지 투구수 109개를 소화한 가네코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를 무사히 잡아낸 이후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린 것이 이날 유일한 옥의 티. 결국 가네코는 마무리 투수 히라노 요시히사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내려갔다.
히라노가 1실점을 하긴 했지만 경기 리드를 내주지 않으면서 가네코는 4승째를 기록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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