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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 “오늘도 은퇴식 취소되면, 현역 복귀할까요?”
입력 2013-05-18 16:25  | 수정 2013-05-18 17:16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18일 은퇴식을 위해 인천 문학구장을 찾은 박재홍의 표정은 밝았다. 간편한 복장으로 방문한 박재홍은 평소에도 (TV 중계 해설위원 때문에)정장을 많이 입지 않나. 아무래도 정장을 입으면 마음이 무겁다. 그래서 편한 마음으로 오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박재홍, 소속팀이었던 SK 와이번스는 그를 위해 은퇴식을 마련했다. 지난 4월 20일 KIA 타이거즈전에 맞춰 열리기로 했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1달 뒤로 연기됐다.
박재홍은 당시 이른 아침부터 비가 퍼부어 은퇴식을 하기 어려울 것 같아 집에 있다가 취소 통보를 들었다. 그런데 이날도 저녁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다. 비 때문에 두 번 연속 은퇴식이 연기되는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
박재홍은 이에 ‘폭탄 발언(?)을 했다. 박재홍은 오늘도 비가 내려 경기가 취소돼 은퇴식이 취소되면, 현역으로 복귀하겠다. 다시 뛰라는 하늘의 뜻이 아니겠냐”면서 민경삼 단장님께 말씀을 드리니 고개를 끄덕이시더라. 운동을 하지 않았으나 2달 정도 준비하면 충분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다. 그럴 일은 벌어지지 않겠지만, 그만큼 야구에 대한 열정이 여전히 뜨겁다는 방증이다. 박재홍은 아직도 야구가 하고 싶다. 이제는 안 보이던 부분까지 보이더라.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고, 또한 계속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은 이번 은퇴식을 ‘야구 졸업식이라고 표현했다. 야구선수로서 마침표를 찍는 날이라는 것이다. 그런 아들을 보기 위해 부모님도 상경해 경기장을 찾았다.
오늘은 울면 안 된다”던 박재홍은 기자회견에서 울컥해 눈물을 쏟았다. 오늘은 그때와는 다르다. 마음 편하게 하려 하나 팬이 있으니 또 다른 감정이 생길 것 같다”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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