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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완 홈런타자에 좌투수를? 6회 미스테리
입력 2013-05-18 12:40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조지아 애틀란타)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가 홈런 한 방에 무너졌다. 만루홈런이 나왔던 6회 그 상황, 무슨 일이 있었을까.
다저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터너 필드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8로 패했다.
6회 장면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류현진이 내려간 직후 등판한 맷 게리어가 좌전 안타와 3루수 실책으로 1사 1, 2루를 만들었고, 이어 등판한 파코 로드리게스가 볼넷에 이어 만루홈런을 내줬다. 류현진의 5승 가능성도 공과 함께 애틀란타의 하늘로 날아가고 말았다.
두고두고 논란이 될 장면이었다. 상대는 내셔널리그 홈런 1위 ‘우타자 저스틴 업튼이었고, 투수는 좌완 로드리게스였다. 로드리게스가 4월 30일 콜로라도전 이후 7경기에서 무실점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우타자를 상대로 좌투수를 내는 것은 다소 무모한 모험이었다. 무모함의 결과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파코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전혀 주저하지 않고 계속 던지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코가 그동안 우타자 좌타자 가리지 않고 잘 상대해 왔다”고 덧붙였다.
시점도 문제였다. 그는 9회라면 모를까, 6회에 그렇게 바꾸기에는 상황이 너무 일렀다. 좌타자가 나온다고 좌투수, 우타자가 나온다고 우투수를 내보내면 금방 불펜이 바닥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애틀란타는 좌우 타자가 번갈아 등장하는 지그재그 타선으로 다저스를 공략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상대에게 투수 교체에 대한 부담감을 갖게 했고, 다저스가 이에 말려들었다. 지구 선두 팀과 최하위 팀의 차이를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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