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 빼고 다 잘 살아"…연쇄 방화
입력 2013-05-16 20:02  | 수정 2013-05-16 22:23
【 앵커멘트 】
오늘 새벽 서울 중화동 주택가에서 차량 등을 연쇄 방화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나만 빼고 다른 사람들은 다 행복해 보인다는 게 범행 이유였습니다.
박광렬 기자입니다.


【 기자 】
소방관들이 쉴 새 없이 소화약품을 뿌려대고, 오토바이는 모조리 타 뼈대만 남았습니다.

35살 김 모 씨가 홧김에 불을 지른 것입니다.

오늘 새벽 평온했던 서울 중화동 주택가에 잇따라 불이 났습니다.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김 씨는 일회용라이터로 반경 1킬로미터 안에 있는 주택가 다섯 곳을 돌며 잇따라 불을 질렀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잘살고 행복한 것에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 인터뷰 : 김 구 / 서울 상봉파출소
- "남들은 잘 살고 행복해 보이는 것이 피의자의 입장에서는 화가 나서 술김에 방화를 저질렀다고…"

하지만 피해를 본 건 정작 평범한 시민들.

야채가 모두 타 한 달치 수입이 날아간 상인은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홍이선 / 피해자
- "한 달 팔려고 감자 고구마를 한 차를 실었는데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된 걸 보니까 너무 가슴이 아프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방화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widepark@mbn.co.kr]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