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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10점의 점차 열세 뒤집고 두산에 역전승
입력 2013-05-08 22:46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임성윤 기자] 무려 10점차의 열세가 뒤집어졌다. 경기 초반 1회에만 9점을 뽑아낸 두산의 타선을 상대로 SK의 타선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나가며 결국 9회말 다 넘어갔던 경기를 잡아내는 극적인 승리를 만들어 냈다.
8일 인천구장에서 펼쳐진 두산베어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는 SK가 9회말 터진 김성현의 결승타에 힘입어 13-12로 승리했다.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가 연출된 극적인 역전 승이었다.
경기 초 1회에만 두산이 뽑아낸 점수는 무려 9점이었다. 선발 전원 득점의 진기록을 세웠고 3회 2점을 추가로 득점하면서 11-1까지 달아나자 경기는 두산의 승리로 싱겁게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SK는 포기 하지 않았다. 두산 만큼의 대량득점은 아니더라도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내갔다. 그리고 그것이 9회를 맞이 할때는 1점차까지 따라 잡게 됐고, 9회 말 마지막 공격에는 동점과 역전을 기록하는 집요함으로 작용했다.

SK의 반격은 두산 선발 이정호의 구위가 약해진 6회부터 시작됐다. 5회말 1점을 따라 잡아 11-2의 상황에 6회를 맞이한 SK는 김강민, 최정의 연속 안타와 감상현의 볼넷, 한동민과 박재상의 안타까지 곁들여 3점을 뽑아낸 뒤 이정호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고, 이후 또다시 1점을 더해 11-6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SK는 8회말 또 한번의 추격을 시도했다. 1사 이후 박재상이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고 정상호와 최윤석이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기회를 만들어 나간 것. 이어 조동화가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1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고 김성현은 3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12-10 2점차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김강민의 진루타와 박진만의 안타가 조합돼 또 한점을 뽑아낸 결과 9회에 돌입한 순간 스코어는 어느새 12-11 1점차 박빙의 승부가 마련돼 있었다.
1점차로 뒤지고 있었지만 분위기는 SK로 넘어간 듯 했다. 그리고 맞이한 9회말 SK는 선두타자 한동민의 솔로 홈런이 터지며 10점차의 열세를 넘어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어진 박재상의 볼넷과 정상호의 안타는 역전 끝내기 주자를 내보내는 역할을 했고, 김성현의 끝내기 안타는 이들을 홈으로 불러들여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SK가 기록한 10점차의 역전승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다 점수차의 역전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3년 현대와 KIA의 9점차 역전경기와 2009년 한화와 히어로즈의 9점차 역전 타이기록이 최고 였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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