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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쭉해진 김영민 `첫 승`, 제구력 기름기도 뺐다
입력 2013-05-08 21:40  | 수정 2013-05-08 22:07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김영민이 기름기를 쫙 뺐다. 체중은 무려 20kg이나 감량한 덕일까.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의 제구력이 살아났다. 넥센 수비의 든든한 지원도 갸름해진 김영민의 얼굴 표정을 환하게 만들었다. 올 시즌 8경기 만에 기분 좋은 첫 승을 따냈다.
김영민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1승1패)을 기록했다. 포수 허도환의 완벽한 두 차례 도루 저지와 외야수 이택근과 장기영의 호수비도 김영민의 첫 승을 도왔다.
김영민은 5회까지 무실점 호투로 LG 타선을 잠재웠다. 최고 구속 151㎞의 직구와 130㎞대의 슬라이더-포크, 120㎞대의 커브를 적절히 엮었다. 볼의 개수는 많았지만, 볼넷은 2개밖에 내주지 않는 집중력을 보였다.
김영민은 1회 첫 타자 오지환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내야땅볼로 출루한 이대형의 도루를 허도환이 저지한 뒤 김용의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2회 1사 이후 이병규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정의윤과 손주인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3회에도 최경철을 삼진 처리하는 등 2아웃을 잡은 뒤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또 다시 피치아웃으로 이닝을 마쳤다.

4회 첫 타자 이대형에게 2루타를 얻어맞았지만, 중심타선인 김용의-정성훈-이병규를 범타로 처리해 위기를 스스로 넘겼다. 5회 역시 삼진 2개를 엮어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김영민은 6회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첫 실점을 기록했다. 1사 이후 오지환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이대형을 볼넷으로 내보내 1, 2루 위기를 맞았다. 김용의를 좌익수 장기영의 호수비로 뜬공으로 잡아내는데 성공했지만, 정성훈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무실점 행진이 멈췄다. 결국 김영민은 3-1로 앞선 상황서 마운드를 박성훈에게 넘겼다. 선발승의 조건을 갖춘 뒤였다.
넥센은 구원투수 박성훈과 송신영, 이정훈, 손승락이 무실점으로 뒷문을 틀어잠그며 김영민의 첫 승을 확실하게 마무리지었다. LG에서 이적해 첫 경기에 나선 서동욱도 깔끔한 작전수행과 함께 2회 결승 2타점 3루타로 김영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시즌 첫 승을 신고한 김영민은 통산 LG와의 상대 전적을 5승1패로 끌어올리며 체중 감량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2012년 7월13일 잠실 LG전 이후 299일 만에 승리를 기록한 김영민은 오랜만의 승이다. 기쁘고 감격스럽다”며 경기 전 손가락이 긁혀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5회까지 채운 게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6회를 못 채운 것이 아쉽지만, 허도환 형이 경기 초반 도루 저지를 해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좋은 수비를 해준 야수들에게도 고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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