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동산 사기로 노인 쌈짓돈 670억 '꿀꺽'
입력 2013-05-08 20:01  | 수정 2013-05-08 21:51
【 앵커멘트 】
부동산으로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60~70대 노인들에게 670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개발 자체가 불가능한 땅을 '금싸라기' 땅으로 속였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60~70대 여성들과 흥겹게 노래를 부릅니다.

이곳은 이른바 '기획부동산' 사무실.

노인들이 의심 없이 땅을 사게 하기 위해 잔치를 벌인 겁니다.

김 모 씨 등 일당 25명은 경기도 이천과 화성 등 8곳의 땅 29만㎡를 노인 2천177명에게 팔아 공시지가의 10배인 677억 원을 챙겼습니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개발제한구역 등을 전철역 등이 들어서는 '금싸라기' 땅으로 속였습니다.

주부 사원 모집광고만 믿고 사무실을 찾아간 노인들은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씩 대출을 받아 땅값을 치렀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땅을) 사다 보니까 또 사게 되고 또 사게 되고. 아주 빚에다 빚을 지고 융자도 있는 대로 다 쓰고."

김씨 등은 대출이 가능한 노인들만 추려 채용한 뒤 "땅을 사야 월급을 받는다"며 땅을 강매시켰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그렇게 강요한 적은 없습니다. (피해자들은 강요를 당해 샀다는 식으로 얘길 하시는데) 절대 강요하진 않습니다."

경찰은 검거되지 않은 나머지 일당의 사기행각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 피의자 추적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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