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0~70대 부녀자 등에 헐값 임야 되팔아 670억 챙겨
입력 2013-05-08 14:06  | 수정 2013-05-08 14:08
개발이 어려운 임야를 헐값에 사들이고 나서 개발이 가능한 것처럼 속여 10배 넘는 가격에 되팔아 거액을 챙긴 기획부동산 업자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주로 60∼80대 고령의 부녀자들을 상대로 주부사원을 모집한다며 직원 채용을 미끼로 땅을 팔아 이처럼 엄청난 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광명경찰서는 8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획부동산업자 남모(52)씨 등 9명을 구속하고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남씨 등은 헐값에 사들인 경기 이천·화성, 충남 서산, 강원 횡성 일대 임야 8곳 29만여㎡(8만8천여평)를 투자가치가 높다며 2011년 3월부터 지난 3월까지 2천177명에게 평균 10배 이상의 높은 값에 되팔아 670여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부사원(텔레마케터)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온 부녀자들을 서울, 광명, 성남 등 수도권 일대 사무실 14곳 교육장에 모아놓고 해당 토지가 평창올림픽 수혜지라거나 물류단지 또는 전철역이 들어선다는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것처럼 속였습니다.

이같은 거짓말을 듣고 토지를 구입한 부녀자들을 직원으로 채용한 뒤에도 추가로 토지를 구입하도록 권유하거나 지인을 끌어들이게 한 뒤 수당을 지급하는 식으로 다단계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매매 계약에 앞서 판매할 땅을 먼발치에서 보여주거나 인근의 다른 땅을 보여주는 등의 수법으로 토지 매수자들을 현혹했습니다.

심지어 땅을 보여주지도 않고 매매 계약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사기 피해 사실을 눈치채도 창피해 가족에게 제대로 털어놓지 못한다는 점을 노려 주로 60∼70대 후반의 혼자 사는 부녀자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뒤늦게 불만을 제기하는 피해자들에게는 "2∼3년 움켜쥐고 있으면 2∼3배,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10배가 오른다"는 등의 말로 안심시켰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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