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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보다 눈길 가는 `악역 전성시대`
입력 2013-05-08 11:46 

드라마 속 중견 배우들의 악역들이 드라마의 중심 축을 이끌며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먼저 MBC 드라마 '구가의 서' 조관웅 역의 이성재는 힘없고 가난한 통인의 아들로 태어나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다가, 무과에 통과한 후 오로지 입신양명과 출세를 위해 노력한 인물이다. 성공을 위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짓밟으며 물불 안가리는 원흉이 된다.
이성재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악역이라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수단과 방법이 조금 안 좋았을 뿐이지 자기 야망을 성취하기 위해 나아가는 것은 현 사회에서도 충분히 있을 법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의 이창훈은 섬뜩한 악역 연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구용갑은 사채시장의 큰손으로, 돈 앞에선 친구도 의리도 없는 냉혈한이다. 그는 일그러지는 표정, 차가운 눈빛 등 더 사악해지기 위해 캐릭터의 몸짓 목소리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숙은 '백년의 유산'에서 식품회사의 오너로 원래 직업은 사채업자 였다. 자녀들을 위해 돈을 악착같이 모은 인물인 것.
'구암 허준의 김미숙 역시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캐릭터로 화제다. 김미숙이 연기하는 오씨는 유의태(백윤식)의 부인이자 유도지(남궁민)의 어머니로 극 중 허준(김주혁)과 대립각을 세운다.
그녀는 가정 형편을 살피기보다는 심의의 길을 걷는 의태와 대립하고, 도지의 성공을 위해 예진(박진희)과 허준의 길을 가로 막는다. 그녀는 오 씨 역할을 악역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현실적인 부인이자 현실적인 엄마라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환자들에게 베풀다가 목에 거미줄을 칠 것 같은 위험함을 몸소 막고, 아들은 누구보다도 훌륭하게 키워서 내의원으로 만들고 싶은 엄마의 야망을 가진 캐릭터"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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