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황석영 "'여울물 소리' 사재기 의혹 무관…절판시킬 것"
입력 2013-05-08 09:40  | 수정 2013-05-08 09:41
소설가 황석영이 지난해 등단 50년을 기념해 발표한 소설 '여울물 소리'의 사재기 의혹에 대해 자신은 관련성이 없다고 해명하며 작품을 절판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황석영은 7일 SBS가 '여울물 소리'에 대해 제기한 사재기 의혹과 관련해 "전혀 알지 못했다"며 "출판사 '자음과 모음'에 출판권 해지를 통보함과 동시에 '여울물 소리'를 절판시키려 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황석영은 "'여울물 소리'는 칠순을 맞이해 작가 인생 50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실린 주요 작품으로 이런 추문에 연루된 것 자체가 나의 문학 인생 전체를 모독하는 치욕스런 일"이라며 "명예훼손에 대한 정신적·물질적 피해 배상과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단호하게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출판사에 '행여라도 내 작품으로 (사재기 같은) 그런 짓은 절대로 하지 말라'고 경고했었다"면서 "출판사는 아직도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지만 출판사측 주장이 사실이든 아니든 평생 글을 써서 먹고 살아온 작가로서 명예에 크나큰 손상을 입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기회에 출판계에 만연해 있는 이러한 출판유통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태를 근절시키는 데 동료 작가들과 더불어 앞장설 생각"이라며 "이러한 행위는 상도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독자들을 기만하는 행위이며, 온갖 고난을 헤치고 견디어온 현대한국문학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욕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함께 사재기 의심이 든다고 보도된 같은 출판사의 장편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에 대해 소설가 김연수는 "사재기를 할 이유가 없다. 사재기를 원하지도 않고 원할 이유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SBS는 이날 '현장21'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사재기를 통해 베스트셀러가 조작되고 있다면서 출판사 자음과모음이 출간한 '여울물 소리'와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등 3권에 사재기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울물 소리'와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은 지난해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진입하는 등 인기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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