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대들 피임약 택배로 '암거래'
입력 2013-05-06 20:01  | 수정 2013-05-06 23:48
【 앵커멘트 】
사후 피임약은 지난해 논란 끝에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약으로 확정됐죠.
마구 복용하면 몸에 해롭기 때문인데요.
청소년들이 택배로 쉽게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김근희 기자가 현장 고발합니다.


【 기자 】
사후 피임약을 판다는 한 인터넷 광고.

직접 전화해봤습니다.

의사 처방전 없이도 퀵서비스로 하루 만에 배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심부름 업체(전북 익산)
- "(사후피임약 대리구매하려는데요?) 예, 가능하고요. 의사 처방 없어도 가능합니다."

주문한 지 5시간 만에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 인터뷰 : 택배기사
- "터미널에서 물건 찾아서 받아서 온 거예요."

병원에서 처방받으면 1만 원에 불과한 약은 9만 원이나 됩니다.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약을 대신 사준 사람은 어떤 일이라도 대행해 준다는 이른바 심부름 업체들입니다."

한 업체는 아예 사후 피임약 공급업자가 따로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심부름 업체(서울 쌍문동)
- "일단 제가 파시는 분한테 전화해서 물어볼게요. 있는지 없는지. 재고가."

사후피임약은 반드시 본인이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이 있어야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 가기를 꺼리는 여성들, 특히 청소년들이 심부름 업체를 통해 약을 삽니다.

▶ 인터뷰(☎) : ○○심부름 업체
- "(청소년도 사먹어도 되나요?) 그렇죠."

당국은 불법 유통되는 사후 피임약의 규모나 출처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

▶ 인터뷰(☎) : 식약처 관계자
- "판매자를 추적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수사 기관의 도움을 받아서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의들은 사후 피임약을 많이 복용하면 호르몬 이상으로 불임이 될 수 있어 오남용을 막기 위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kgh@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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