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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의 상처, 류현진이 치료하기엔 너무 깊었다
입력 2013-05-06 11:25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은 구세주가 아니었다. 아니, 구세주가 되기에는 다저스의 상처가 너무 깊었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8피안타 2탈삼진 2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5개, 평균자책점은 3.71로 올랐다.
고비 때마다 실점을 막지 못한 류현진의 투구도 아쉬웠지만, 전반적인 팀의 상황도 너무 나빴다. 제대로 된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마치 전염병처럼 퍼진 주전 야수들의 부상이 치명적이었다. 겨우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한 유격수 핸리 라미레즈는 4일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다저스는 기존 유격수인 셀러스대신 디 고든을 선택하며 기동력 강화를 노렸다. 고든의 발은 여전히 빨랐다. 그러나 수비에서 불안함을 노출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결장도 아쉬웠다. 곤잘레스는 세 경기 연속 목 부상으로 결장했다. 5, 6일 경기에서는 선발 명단에 들어갔다 경기 시작 직전 빠졌다. 라미레즈에 이어 곤잘레스까지 빠지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졌다.
두 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도 쉽게 올라오지 않았다. 6회 안드레 이디어와 A.J. 엘리스가 연속 안타를 때리며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후속 타자들이 침묵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이날 경기를 전국구로 중계한 ‘ESPN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는 다저스의 현 상황을 꼬집으면서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투쟁심 없는 선수단 분위기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어느 한 명의 노력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현상이다. 류현진이 구세주 역할을 하기에는 상처가 너무 곪아 있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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