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원엔환율 하락 수출업체 '비상'
입력 2006-10-16 16:52  | 수정 2006-10-17 08:09
원엔환율이 급락하면서 수출업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대일 무역적자가 늘어나고, 해외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하는 국내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도 크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입니다.


휴대전화 카메라 모듈을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한 중소업체입니다.

중국과 미국, 유럽에 이어 2~3년전부터 일본 수출을 추진해 왔지만 최근 엔화 환율 하락으로 시장 진출을 뒤로 미뤘습니다.

인터뷰 : 김진수 /MCNEX 영업1팀장
- "그동안 일본 진출을 꾸준히 추진해 왔는데 오늘 환율이 800원대가 무너지면서 우리가 생각했던 원가와 차이가 많이나 진출을 다시 고민하고 있습니다.”

원엔 환율이 1000원일 경우에는 100엔 어치를 수출해 천원을 벌 수 있었지만, 환율이 700원으로 떨어지면 같은 100엔 어치를 수출해도 이윤은 300원이 줄어들게 됩니다.

엔화가치 하락으로 대일 수출은 줄어들지만, 일본 부품의 수입가격은 낮아지기 때문에 대일 수입은 늘어나 대일 무역적자가 악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올해 대일 무역적자는 25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엔저까지 겹쳐 적자폭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해외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하는 반도체와 TV, 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주력 상품들도 가격 경쟁력이 약화돼 수출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벌써부터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제품가격을 잇따라 인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신민영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원엔 환율은 수출에 상당히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기업들과 경쟁에 맞서 생산성을 보다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김형오 기자>
- "세계 경제의 흐름에 따라 요동치는 환율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품질 등 비가격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 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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