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개성공단 7인 귀환…잠정 폐쇄
입력 2013-05-03 20:26  | 수정 2013-05-03 21:39
【 앵커멘트 】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우리 측 인원 7명이 귀환했습니다.
10년간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에는 우리 국민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됐습니다.
남북 출입사무소에 나가 있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기종 기자!


【 기자 】
남북출입사무소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개성공단에 남아 있던 마지막 7인이 조금 전 남측으로 돌아왔죠?


【 기자 】
네, 개성공단에 마지막까지 남아 북측과 실무협상을 벌였던 7명이 조금 전인 오후 7시쯤 귀환했습니다.

홍양호 개성공단 관리위원장 등 관리위 직원 5명과 통신을 담당하는 KT 직원 2명입니다.

통일부가 앞서 예고했던 오후 5시 30분보다 1시간 이상 지연됐는데요.


군사분계선 통과 등 북측의 행정절차로 시간이 걸렸습니다.

미수금 전달을 위해 오후 6시쯤 현금수송차량과 함께 북측으로 올라갔던 7명도 잠시 뒤면 돌아올 예정입니다.

이로써 개성공단에는 우리 국민이 단 한 명도 남지 않게 됐습니다.


【 질문 2 】
마지막 7인에는 남북 간의 공식채널로 유일하게 남았 있던 개성공단 관리위의 홍양호 위원장도 포함됐는데요.
현장에서 실무협상 과정과 소회를 밝혔다고요?


【 기자 】
네, 홍양호 개성공단 관리위원장은 귀환 직후 현장에 모인 내외신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홍 위원장은 지난 한달 간 개성공단 사태를 겪으며 마지막까지 공단을 지켰던 만큼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홍 위원장은 하루빨리 공단이 정상화돼 모두 함께 일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닷새 간의 실무협상 과정에서 공단 정상화 문제를 거듭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홍양호 / 개성공단 관리위원장
- "정상화 문제 관해서는 거듭 북측에 얘기했고 앞으로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 협의가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또, 입주기업들의 자산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았다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질문 3 】
지난 월요일부터 닷새간 진행된 남북 간의 실무협상 결과도 궁금한데요?


【 기자 】
지난 월요일 남측 인원 50명이 귀환하기로 했었는데요.

북측이 미수금 문제 등을 제기하면서, 7명이 남아 실무협상을 벌였습니다.

북측은 북한 근로자의 3월 임금과 세금 문제를 제기했고, 남측은 입주기업들의 완제품 반출을 요구했습니다.

닷새간의 실무협상 결과, 남측은 북한이 요구한 미수금을 오후 6시쯤 현금수송차량을 통해 북측에 전달했습니다.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오늘 귀환한 홍양호 개성공단 관리위원장도 구체적 협의 내용은 추후 통일부를 통해 밝히겠다고 전했습니다.

통일부는 앞서 북측의 요구가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남측이 요구한 완제품과 자재 반출문제는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후에도 개성공단 관리위의 유선전화로 북측과 계속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질문 4 】
개성공단은 이제 잠정 폐쇄 상태가 된 거죠?


【 기자 】
네이곳 남북 출입사무소는 개성공단을 자유롭게 오가는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이었는데요.

이제 오늘 귀환을 끝으로 당분간 이곳의 문도 굳게 닫히게 됩니다.

지난달 8일 북한 근로자들에 이어 지난달 27일 남측 입주기업의 주재원들도 모두 철수한 바 있습니다.

이제 관리위 직원들까지 전원 철수하면서 개성공단은 최소한의 유지 관리 인력도 없는 상황입니다.

공단의 가동 중단상태가 장기화하면 재가동에도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남북출입사무소에서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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