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근혜 대통령, 첫 방미 징크스 깰까?
입력 2013-05-03 20:01  | 수정 2013-05-03 21:37
【 앵커멘트 】
역대 대통령들은 항상 미국을 첫 해외순방지로 택했지만, 이상하리만큼 성과가 좋지 못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윤석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들의 첫 미국 순방은 외교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993년 11월 미국을 방문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깅을 함께하는 등 친목을 과시했지만, 회담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한미 외교 실무진이 사전에 마련한 대북정책 일괄타결안을 회담장에서 뒤집었고, 결국 미국과 대북정책을 놓고 임기 내내 부딪쳤습니다.

우리나라가 IMF 금융위기로 허덕이던 1998년 6월 미국을 찾은 김대중 전 대통령.


미국 4대 도시를 돌며 실추된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치적 성과는 미미했다는 평가입니다.

취임 당시 '미국 안가면 반미냐'라고 말해 첫 미국 순방에 관심이 높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미국의 반응은 냉랭했고, 국내에서도 대미 굴욕 외교라는 비판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우리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 공식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초대됐을 정도로 환대를 받았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에 화답해 방미 기간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을 전격 발표했지만, 국내에서 는 '퍼주기 외교'를 했다며 촛불시위라는 엄청난 후폭풍을 맞았습니다.

▶ 인터뷰 : 정연정 / 배재대학교 교수
- "대북관계를 좀 더 우리가 독립적으로 풀 가능성이라고 하는 것을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핵심인데 (역대 대통령들이) 그렇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임기 동안 오바마 미 대통령과 외교적 호흡을 맞춰야 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첫 미국 순방이 이런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영상편집: 김경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