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약 먹여 내기 골프'…판돈 1억 '꿀꺽'
입력 2013-05-03 20:00  | 수정 2013-05-03 21:51
【 앵커멘트 】
요즘 스크린 골프 많이들 하시죠?
골프강사 2명이 스크린골프장 회원에게 내기 골프를 제안한 뒤 1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마약성분이 든 수면제를 커피에 타 마시게 한 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노승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스크린 골프장.

한 30대 남성이 자신의 점퍼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종이컵에 슬쩍 집어넣습니다.

잠시 뒤, 피해자 채 모 씨가 컵에 든 커피를 마십니다.

커피에 들어간 건 환각효과를 가진 마약성분의 수면제.


30대 남성은 수면제를 탄 커피를 한 번 더 피해자의 컵에 넣습니다.

정신이 몽롱해진 피해자가 자리를 뜬 사이 피해자가 올려둔 돈을 슬쩍 가져갑니다.

골프강사 유 모 씨 등 일당 3명은 이런 식으로 10여 차례 내기 골프를 벌여 채 씨의 돈 1억 원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김상식 / 인천경찰청 조직범죄팀장
- "(피해자가) 몸이 좀 이상한 건 알았지만, 마약류라고는 생각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횟수가 늘다 보니까 경찰에 신고하게 됐고…."

이들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수면제를 여러 사람 이름을 빌려 산 뒤 범행에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유모씨 등 2명을 구속하는 한편, 이들이 다른 곳에서도 범행했을 것으로 보고 달아난 공범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