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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기회와 무한경쟁으로 알을 깨다
입력 2013-05-03 07:37  | 수정 2013-05-03 09:44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아프니까 신생팀이다.
1군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프로야구 아홉 번째 심장 NC 다이노스의 4월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잔인했다. 기존 8개 구단은 NC와의 시리즈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챙기기 위해 거세게 달려들었다.
문제는 내부에도 있었다.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룬 NC는 실전 경기에서 시즌 전과는 다른 경기 내용을 보였다. 또한 팀의 중심 타자 나성범, 모창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수에서 큰 허점이 생겼다. 예기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며 시행착오를 거듭해야 했다.
팀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경문 NC 감독은 동요하지 않고 냉철하게 작전을 다시 세웠다.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기회를 줬고 팀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무한경쟁을 시켰다. 4월에 아팠던 만큼, 4월에 성장할 수 있었다.
올 시즌을 불펜에서 시작한 이태양은 5선발 노성호가 흔들리자 대신 선발로 나서는 기회를 얻었다. 이태양은 이후 네 차례 선발 등판해 세 차례 무실점 경기를 해냈다.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은 2.39를 마크했다.

필승조로 좋은 활약을 펼친 이민호는 지난 30일부터 김진성 대신 마무리 투수를 맞게 됐다. 이민호는 2번의 세이브 상황을 모두 승리로 연결시키며 팀의 새로운 마무리로 연착륙했다. 이민호는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으로 빼어난 투구를 하고 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컨트롤이 불안했던 노성호는 선발에서 내려온 이후 팀이 추격하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최대한 많은 공을 던지게 하기 위해서다. 컨트롤을 조금씩 잡아가고 있는 노성호는 현재 필승조에 속해 153km의 강속구를 뿌리고 있다.
무한경쟁 또한 NC를 강하게 만들었다. NC의 라인업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거의 매 경기 선발 라인업이 바뀐다.
특히나 18일 넥센 히어로즈에서 지석훈, 박정준이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유격수 자리는 노진혁과 지석훈, 2루수 자리는 차화준, 지석훈, 이상호가 경쟁하고 있다. 1루에는 조평호와 조영훈이 있다. 외야에서는 김종호와 신인 권희동이 24경기 전 경기를 출전한 가운데 박정준이 마낙길 그리고 다음 주중 한화 이글스전에서 복귀하는 나성범과 경쟁하게 된다.
무한경쟁을 통해 NC 선수들은 강해졌다. 특히 문제점으로 지적된 수비가 점점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선수들의 발이 빨라졌다.
기회와 무한경쟁은 공룡알이 부화하기에 좋은 환경이었다. 이제 막 알에서 깨어난 다이노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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