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예식장 앞 '장송곡' 시위…무슨 일이?
입력 2013-04-29 20:01  | 수정 2013-04-29 22:10
【 앵커멘트 】
축가가 울려 퍼져야 할 결혼식장에서 상엿소리가 흘러나온다면 신랑 신부는 어떤 기분이 들까요.
일부 시위자들이 장송곡을 틀어놓고 예식장 영업을 방해했는데, 법원이 이 장송곡 시위를 금지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예식장.

어깨띠를 두른 사람들이 피켓 시위를 벌입니다.

꽹과리를 치는 것도 모자라, 스피커에선 때아닌 상엿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예식장의 전 주인에게 돈을 떼였다며 채권 변상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모인 겁니다.


▶ 인터뷰 : 예식장 관계자
- "피해액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죠. 임신한 신부도 계십니다. 장송곡 소리에 충격을 받아서 유산까지 되는…."

참다못한 예식장 측이 시위를 금지하고 장송곡 트는 것을 막아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결국 재판부는 예식장 근처에서 장송곡을 틀지 않게 해달라는 신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새 출발을 하는 장소의 특수성을 고려한 겁니다."

법원은 장송곡이 소음의 수준과 상관없이 혼주와 하객의 명예 등을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장송곡만 금지했을 뿐 집회 장소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아 예식장 앞 시위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이종호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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