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투신 백화점 여직원 딸 "평소 매출압박 심해"
입력 2013-04-26 19:01  | 수정 2013-04-26 19:02
서울 동대문구 롯데백화점에서 40대 여직원 A씨가 투신해 숨진 가운데 백화점의 매출 실적 압박으로 인한 자살이라는 유족 측의 주장이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습니다.

A씨의 딸이라고 밝힌 B(22)씨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엄마에게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며 "너무 억울하고 슬프고 힘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엄마가 일하던 백화점에 매니저가 새로 들어오면서부터 엄마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줬다고 한다"며 "매출압박부터 해서…심지어는 가매출을 하라고까지 했다. 그로 인해 엄마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고 주장했습니다.

B씨는 이어 "그런데 백화점 측에서는 '개인 재정 사정에 의한 자살이다', '백화점측에서 2억의 합의금을 받았다', '매니저에게 욕설을 보냈다'는 등 허위 사실의 기사가 나가고 있다"며 "우리는 합의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그는 "엄마를 괴롭히던 매니저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백화점을 다니고 있다"며 "엄마가 돌아가신 것도 너무 힘든데 죽음이 이렇게 왜곡되는 것이 더욱 더 힘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A씨는 지난 21일 오후 10시께 근무하던 백화점 3층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 2월부터 백화점 여성복 매장 관리자로 근무했던 A씨는 투신 직전 동생과 남편에게 "딸을 잘 부탁한다. 사랑하고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는 또 의류매장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과 관리자 등 32명이 함께 대화하는 카카오톡 그룹 대화창에 "대리님(백화점 관리 직원), 사람들 그만 괴롭히세요. 대표로 말씀드리고 힘들어서 저 떠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해당 대리는 "많이 힘드셨네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이날 A씨의 동생과 동료 직원 등을 불러 조사했으나 진술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백화점측은 "유족의 일방적인 주장이 퍼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경찰 조사에서 그러한 압력이 있었다는 게 밝혀지면 공식적으로 사과를 드리겠지만, 지금까지 가매출을 시켰다는 등 실적 압박이 심했다는 점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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