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일본에 '아베 발언' 우려 전달"
입력 2013-04-26 13:25  | 수정 2013-04-26 13:28
미국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역사인식 발언과 각료들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와 관련해 외교 루트를 통해 일본 정부에 비공식적으로 우려를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미ㆍ일 소식통을 인용, 26일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당국자는 미국 주재 일본대사관을 통해 역사문제를 둘러싼 일련의 아베 정권 움직임이 주변국과의 관계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교도통신은 미국 정부의 이러한 우려 표명은 침략 정의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둘러싼 아베 총리의 발언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국무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아베 총리의 '침략 부정 발언' 등과 관련해 일본측에 우려의 뜻을 전달했음을 시사했습니다.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의 기본적인 입장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밝혔듯이 (동북아) 역내 국가들이 대화를 통해 우호적인 방식으로 견해차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중국과 한국 등 우려를 표시하는 나라들이 있다"고 지적한 뒤 "역내 국가들의 강력하고 건설적인 관계가 평화와 안정을 증진한다고 믿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를 촉구할 것"이라면서 "미국 주재 일본 대사관과 일본 주재 미국 대사관을 통해 일본측과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일본과의 모든 외교적 대화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겠다"면서 "그러나 매일 일본측과 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직접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아베 총리의 발언과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우리나라와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자제를 촉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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