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사일·개성공단'은 잘 짜여진 '바둑' 한판
입력 2013-04-25 16:59  | 수정 2013-04-25 21:08
【 앵커멘트 】
자 이런 김정은을 더 이상 젊은 애송이 지도자로만 볼 수 있을까요?
3차 핵실험 이후 미사일 위협, 그리고 개성공단 출입제한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김정은이 직접 짠 하나의 각본으로 우리 정부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청자 여러분 혹시 바둑 좋아하십니까?

여기 한참 패싸움이 벌어지며 막바지에 접어든 바둑판이 하나 있습니다.
----------------------
자, 이 바둑 누가 두고 있는 걸까요?

"잘 짜여진 바둑 한 판을 두고 있는 것과 같다."

최근 정부 소식통이 기자들을 만나 북한 주도하에 벌어지고 있는 현 정국을 한 마디로 분석한 말입니다.

얼핏 보면 북한은 어느 날은 미사일을 쏜다고 위협했다가, 또 갑자기 개성공단 출입을 막아서고...

철부지 아이처럼 중구난방 뜬금없는 생떼를 쓰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제가 만난 정부 소식통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
지금 북한의 위협은 두 개의 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하나는 미사일입니다.

직접 발표하진 않았지만, 이미 무수단 미사일이라고 모두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보유한 많고 많은 미사일 가운데 왜 하필 무수단일까요?

이 무수단 미사일은 태평양 괌에 있는 미군 공군기지가 사정권에 들어갑니다.

다시말해 미사일 카드는 우리 남한이 아니라 바로 미국을 직접 겨냥하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 그동안 북한이 발표한 핵이나 미사일과 관련한 모든 성명이나 담화는 외무성을 통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축은 바로 개성공단입니다.

북한의 돈줄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 개성공단이 멈춰서면 우리 남한의 손실이 북한보다 더 컸으면 컸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미국과는 관련없는 개성공단.

바로 우리를 향한 카드라고 보시면됩니다.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이른바 조평통이 개성공단을 어르고 달래고 있습니다.

다시 바둑판으로 돌아 가볼까요?
------------------------

이번 바둑의 대국자로 앉은 북한의 선수는 바로 김영철입니다.

지난 30년간 대남 업무만 전담했고 남북회담에만 수십차례 참석해 '협상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인물입니다.

올해 초 핵실험 이후 대남 대미 공세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김영철을 두고 정부 소식통은 "바둑 한판을 제대로 둘 수 있는 인물"로 표현했습니다.
--------------------------
자 바둑판 뒤에 또 한 명이 보이시죠?

이 모든 바둑판을 뒤에서 조종하는 사람.

바로 김정은입니다.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에게 배운 것은 '대마불사'

'핵'만 쥐고 있으면 결국 마지막에는 미국과 남한이 고개 숙이고 찾아오더라는 과거의 경험과 믿음이 있습니다.
------------------------
하지만, '대마'도 죽을 수 있는게 바로 바둑이라는 사실을 이번에는 반드시 가르쳐야 할 때라고 정부 소식통은 이야기를 끝냈습니다.

'신의 한 수'가 필요한 때입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