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도위험 하향안정세…북한 리스크 실종?

북한의 도발 위협이 다소 잠잠해지면서 한국의 국가 부도위험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와 파생상품 전문기업인 슈퍼디리버티브즈(SuperDerivatives)에 따르면 한국의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미국 뉴욕시장에서 22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76.68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5일 83.28bp를 기록한 뒤 5거래일 만에 6.60bp(7.9%)가 떨어진 것입니다.

앞서 한국의 CDS프리미엄은 지난달 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를 확대·강화하는 내용의 추가결의를 채택한 이후 한 달여 만에 60대 초반에서 80대 중후반까지 급등했었습니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인 CDS에 붙는 일종의 가산금리입니다.

증권가에서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인 지난 15일 예상됐던 미사일 발사 등 대외 무력시위가 없었고, 최근 들어 위협 수위를 낮추고 있다는데서 하락 반전의 이유를 찾고 있습니다.

미국 보스턴 테러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크게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미국 언론은 한반도 위기 관련 지면과 방송 분량을 크게 줄였고, 한국에 파견했던 종군기자들도 대부분 철수시켰습니다.

다만 개성공단 가동중단이 2주를 넘었고, 북한이 동해안에서 발사 준비 중이던 탄도 미사일도 철수하지 않은 상태인 만큼 북한 리스크가 완전히 소멸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팡펑후이(房峰輝)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은 전날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