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항세관 창고를 보면 시대의 관심이 보인다
입력 2013-04-22 20:00  | 수정 2013-04-22 22:04
【 앵커멘트 】
'창고에서 세상 관심사를 안다'
다소 의아해 하실 것 같은데요.
바로 공항세관의 유치품 창고 얘기입니다.
유치품 창고는 면세한도인 400달러를 넘는 물품을 샀다 적발될 경우 세관이 잠시 압수해 보관해두는 곳인데요.
안보람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10년 전 세관 위탁물품 판매장.

압수된 면세한도 초과 물품 가운데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물품을 공매로 처분하고 남은 것들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골프채와 명품시계는 물론 비디오 플레이어와 에어컨까지 보입니다.


유치품 창고에서도 가장 먼저 들어오는 건 골프채.

하지만, 요즘엔 골프채가 차지하던 자리에 의약품을 비롯한 건강보조식품이 가득합니다.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골프채에 붙던 30~40%의 특별소비세가 없어진 대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기 때문.

한 때 바람이 불었던 와인 칸은 텅 비었습니다.

▶ 인터뷰 : 지상균 / 인천공항세관 휴대품과
- "요즘에는 건강이라든지 웰빙 쪽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품목이 많이 들어오고 있고요."

시계나 가방 등 명품으로 불리는 고가 유명상품의 반입은 부쩍 늘었습니다.

실제 명품가방은 17배 넘게 급증했고, 명품시계도 4배 가까이 많아졌습니다.

예전엔 특정 계층만 사들이던 것들을 요샌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으레 하나씩 구입하기 때문입니다.

때마다 유행하는 브랜드까지 보입니다.

▶ 인터뷰 : 김동진 / 유치품 창고 관리 담당자
- "루이뷔통이나 구찌는 꾸준히 들어오는 편이고, 최근엔 프라다나 미우미우, 고가로 알려진 에르메스 같은 브랜드도…."

하지만, 관심이 뜨거워진 만큼 이에 대한 단속도 더욱 강화됐다는 점,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MBN 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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