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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1일) 종영 ‘돈의 화신’ 마지막회 촬영장 엿보니…
입력 2013-04-21 09:37 

지세광은 반드시 내 손으로 죽일 거야!”
봄비가 추적추적 내린 지난 20일 서울 상암동 DMC 모처. SBS 주말드라마 ‘돈의 화신 마지막회 촬영이 진행됐다.
전날 밤을 촬영으로 꼬박 새운 ‘돈의 화신 스태프 및 배우들의 피곤한 기색을 숨길 순 없었지만 유종의 미를 눈앞에 뒀기 때문일까, 마치 첫 촬영만큼이나 그 열정은 뜨거웠다.
촬영장은 시종일관 웃음소리로 한 가득이다. ‘양계장 양구식(양형욱)을 ‘바보 형이라 놀리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하지만 본격적으로 리허설이 시작되자 현장에 모인 모두의 눈빛은 사뭇 달라진다.
48시간 넘게 쉬지 않고 촬영하느라 쪽잠조차 제대로 자지 못한 강지환은 오직 연기에 초집중해 있다. 이차돈의 눈빛은 카메라 불이 꺼진 순간에도 살아있다.

권선징악, 그리고 인과응보. 수의를 입은 지세광(박상민)과 슈트 차림의 이차돈(강지환)의 모습이 두 사람의 엇갈린 운명을 암시한 가운데, 촬영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진행됐다.
유인식 감독과 이길복 촬영감독은 수 없이 대화를 나누며 연출을 고민했다. 해당 씬은 마지막회 중에서도 긴장감이 극에 달한 상황, 인물이 하나씩 등장하는 카메라 워킹은 흡사 영화 같은 장면의 탄생을 예감케 했다.
유 감독의 상세한 디렉팅 하에, 이 촬영감독은 카메라 안에 담길 동작 하나하나를 몸소 보여줬다. 리허설이라고 허술함은 찾아볼 수 없는 풍경. 이처럼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정성과 노력이 합쳐졌기에 ‘돈의 화신이 명장면으로 가득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 요즘 드라마에 ‘애교처럼 흔히 등장하는 옥의 티도 결코 허용되지 않았다.
각자 캐릭터에 몰입한 마지막 순간, 배우들은 역동과 감정을 오고 갔다. 짧은 정적 뒤, 지세광!”을 외치는 권재규(이기영). 복도 전체에 카랑카랑한 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 인물을 반드시 제 손으로 죽이고야 말겠다는 이가 이토록 많았던 드라마가 또 언제 있었던가. 아들 권혁(도지한)이 지세광의 의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멘탈붕괴 된 권재규, 지세광을 죽이기 위해 정신병동에서 탈출을 감행한 은비령(오윤아) 그리고 지세광과 피 말리는 두뇌싸움을 벌인 ‘천적 이차돈까지. 과연 수세에 몰린 지세광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촬영은 이날 밤 늦은 시간까지 계속됐다. 마지막회까지 완벽하게 ‘책으로 제본 된 장영철·정경순 작가의 훌륭한(!) 대본이 촬영장 곳곳 눈에 띈 가운데,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들어온 건 현장의 그 어떤 대본보다도 더 손때 탄 유 감독의 대본이었다.
‘돈의 화신 최종회는 21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돈의 화신 24회 예고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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