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강성산 전 북한 총리의 사위가 보는 '북한 해외은닉 비자금 실체는?'
입력 2013-04-18 19:45  | 수정 2013-04-18 19:46

최근 미국 정부가 북한이 해외에 은닉한 비자금을 추적중이라고 밝히면서 이른바 북측의 김씨 왕가의 비자금 실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994년이죠, 김일성의 외사촌의 친척이자 강성산 전 북한 총리의 사위인 강명도 경민대 북한학과 교수 모셔서 북한 비자금의 실체와 로얄 패밀리의 실체에 대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아래는 방송 인터뷰 전문입니다.
<아   래>


▶ 미국이 비자금을 추적한다고 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현재까지 40~50억불 이야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 정도가 된다고 보십니까?

-글쎄요, 제가 94년도에 한국으로 망명했는데요. 당시 제가 올 때는 25억불에서 30억 정도를 스위스에 비자금으로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금액이 더 늘어난 거네요?

-최근 정보에 의하면 그런 여유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달러나 외화벌이, 39호실에서 가지고 있는 비자금이라든가 북한 전체에서 가지고 있는 외화가 그렇게 여유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왜냐하면 약 10년 동안 미국이나 한국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당하고 활발한 무역활동을 하지 못했어요. 물론 김대중 대통령 때나 노무현 대통령 때 우리한테서 들어간 달러가 어느 정도 있긴 하지만. 지금부터 약 7년간은 한 푼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정상적인 무역거래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무역거래를 한다는 것은 중앙당 39호실에서 운영하는 대 무역기관들이 많거든요.

▶ 그런 무역들은 어떤 무역들을 얘기 하는 겁니까? 무엇을 주고 파는 거죠?

-39호실에서 운영하는 무역거래는 금, 아연, 동과 같은 유색금속들. 돈이 될 만한 것들은 39호실에서 운영하고 있거든요. 39호실 산하에 무역기관들만 해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대흥지도국, 금광지도국, 대성총국, 락원총국, 이런 무역기구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이런 기관들에서 정상적인 무역활동을 지난 7,8년 동안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38호실과 39호실이 당 자금을 관리하는 곳이 맞나요?

-맞습니다.


▶ 저희가 생각하기에 당 자금이라고 하면 당을 운영하는 대신 나라를 운영하는 자금일 것 같은데 이것이 바로 김일성 일가의 자금을 뜻하는 거라면서요?

-그것을 달리 봐야 할게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직비서로 등장하는 시점이 73년도거든요. 그리고 충성의 외화벌이라는 이름하에 당에서 외화를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왜냐면 첫 간부들한테 김정일이나 김일성이 선물을 주기 시작한 것이 1972년 김일성 주석 생일 60돌을 맞으면서 오메가와 로렉스 스위스 시계 공장에 주문을 했어요. 김일성이라는 이름을 새겨서 김일성 명함 시계를 만든 것이 바로 72년 김일성 생일 60돌 때였습니다. 그때 간부들한테 명함시계를 선물로 줘서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다음부터 해마다 김일성의 생일 때가 되면 명함시계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들여온 냉장고, TV라든지 이런 것을 선물로 주기 시작했거든요. 그러니까 돈이 필요하잖아요. 그때까지만 해도 39호실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알기로 39호실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 1974년도로 알고 있습니다. 75년 당 창건 30돌이라는 대기념 행사를 북한에서 합니다. 가장 큰 행사였거든요. 조선노동당 창건 30돌 기념행사. 이때 거기 참가했던 약 5천여 명 대표들한테, 간부들은 대체로 거의 다 참석했고요. 간부들이란 어떤 사람들이냐. 당 중앙위원회 과장급 이상, 부장, 부부장 다 참여하고..

▶ 우리나라로 치면 어느 정도 인가요?

-우리나라로 하면 국장 이상 급. 조금 달라요. 중앙당 과장이라고 하면 대단한 겁니다. 조직부라든지 선전부라든지 과장 직책을 가지고 있으면 북한에선 일반 장관보다 더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 사람들이 약 5천명. 그 다음으로 노동자, 농민, 기술자 대표자들을 통해서 5천 명 정도가 참가했는데 그때 명함 시계 다 주었고. 그 다음에 천연색 TV라는 게 북한에 없을 때 인데 아마 한국에도 그때 당시에는 천연색 TV가 상당히 귀했을 텐데. 천연색 TV를 백 퍼센트 다 주었습니다. 일제로. 이름은 목란이라고 달아서 조선노동당 창건 30돌 기념 선물이라고 해서 당마크 달아서 거기 참여했던 사람들 모두 다 주었거든요.

▶ 그런 것들은 간부들에 대한 일종의 충성심을 사기 위한 전략인거죠?

-그런 것을 안 준다고 해서 충성심이 없어지는 건 아니겠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일반 가정 TV도 없을 때인데 천연색 TV를 하나씩 다 주었다고 했을 때 그것도 일제.. 목란이라는 이름을 달아서 선물을 주었는데 그 선물을 받은 사람들의 기쁨과 충성도가 높아지죠.

▶ 당시 25억불에서 30억불, 지금은 한 50억에서 60억불을 이야기 하는데. 그 많은 돈이 김정은에게 연결될 수 있을까요?

-김정은이 정권 잡은 지 1년밖에 안 지났잖아요. 1년밖에 안된 시점에서 그때 김정일이 갑자기 급사를 했잖아요. 급사를 하면서 북한에 남아있는 돈이 그렇지 많지 않을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최근 정보에 의해서도 북한이 지금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배급은 좀 준답니다. 왜 배급을 주냐하면.. 작년에 농사지은 것이 5월말이 북한에서 최고 고비라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에 제재를 가하면서 쌀 한 톨도 안 들어갔잖아요. 그럴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무역 거래를 통해서 식량을 수입할 수 없지 않습니까. 사실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돈도 상당히 고갈된 상태라고 알고 있어요. 지금 북한이 핵실험을 세 번이나 했습니다. 핵 실험 세 번을 하는데 들어가는 돈이 수억 달러가 되는데. 지금 여력이 있다고 해도 거기에 다 들어갔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북한에서 나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그렇게 외화벌이를 차단하고 송금을 막아도 북한 내부에는 금괴가 굉장히 많이 쌓여있을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하시거든요.

-북한에서 39호실에서 운영하는 금광이 상당히 많아요. 금광지도부라는 관리국은 평안북도 운산과 황해북도, 평안북도 천마산을 비롯해 금광산을 독점하고 있는.. 금은 39호실에서만 취급합니다. 개인이 절대 팔고 샀다가는 큰일 나거든요. 금 생산량이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저희도 주석궁이 있을 때 금광산에도 직접 가보고 했는데. 그 금이 아무리 어느 정도 생산되었다고 해도 지금 설비라든가 전기가 상당히 부족하지 않습니까. 에너지 부족 때문에 광산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북한이 최우선으로 집중하는 것이 군대고 핵문제거든요. 핵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가지고 있던 돈도 제가 알기로는 거기에 많이 쏟아 부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액수가 줄었다고 하더라도 그 막대한 금액을 관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북한에서 그것을 사적으로 취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고.

-39호실 자금은 외화벌이를 하는 과정에서, 무역거래관계 거래를 하면서는 사적으로 취득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군부에 바치게 되면 사적으로 취할 수 없습니다. 이철이라고 생각나시죠. 북한 주재 스위스 대사로 나가있던. 25년 동안 나가있었거든요. 비자금 관리 때문에 그 사람이 김정일의 최고의 신임을 받았죠. 그래서 비자금 때문에 나가 있었는데. 북한의 비자금은 북한 은행 이름으로 나가있는 게 아닙니다. 제가 알기로는 개별적 이름으로 들어가 있어요. 스위스 은행에 보관됐던 당시에도. 스위스 은행에 보관되었던 비자금을 바로 이철 대사가 관리한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까지 이어져 내려오면서 비자금을 관리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취하지 않는 충성심이 담보가 된다 하더라도 점점 그것이 약해지고, 북한 내부 간부들도 상당히 부패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거든요. 그 안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밖에서 외국 공관에 있는 분들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돈을 만지는 사람들이다 보니까.

-무역하는 분들이 다른데 보다 중국에 상당히 많이 나와 있습니다. 북한에서 무역 거래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 나라가 중국밖에 없습니다. 최근 중국 정보에 의하면 북한에 있는 무산광산, 철광석이라든가 다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거든요. 1차 산업에서 나오는 광석이라든가, 석탄, 아연광석, 이런 것들을 다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그 수출하는 기관 자체가 상당한 권력기관들이예요. 대체로 국방위원회에서 무역회사라든가 39호실에서 운영하는 무역회사라든가. 이런 회사들이 하고 있는데. 물론 다 갖다 바치진 않죠. 갖다 바친 다음에 거기서 뽑아 먹진 못하지만. 그 전에 무역을 하면서.. 혹시 북한 사람이 다칠지도 모르는데..
현재 중국에 나와 있는 고씨 라는 성을 가진 사람 이예요. 광석을 팔면서 중국하고는 150불에 계약하고 이면계약을 했더라고요. ‘150불이라고 하지만 200불로 달라. 대신 너희들한텐 우리가 150불 주는 것으로 하자 150 불 받아서 북한에 송금하고 나머지 50불은 착복인 거죠. 혼자 착복하는 게 아니고 위에 있는 사람들하고 착복해서 이것이 문제가 되었는데 보고를 못하더라고요. 왜 문제를 보고 못하냐면 지금 이 분들이 국방위원회에서 운영하는 큰 무역회사인데 그 위의 선까지 돈이 들어갔다는 거죠. 그래서 이것을 충성도가 높은 분이 지금 이렇게 하고 있다, 보고해달라고 했는데 아직까지 보도를 못한다고 하니까 아직 보도할 단계가 아니니까 조금 더 두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다 다칠 수 있다 하고 깔아뭉개는 것을 직접 봤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상황에선 돈을 착복할 수 있지만. 하는 과정에선.. 그런 이면계약을 실제로 했더라고요.

▶ 그런 것이 많지 않을까요? 3대 세습 까지 하면서 우리도 챙길 건 챙기자 라는 생각들이 북한 주민들에게도 있지 않을까.

-당연히 있죠. 다 말할 수 없지만. 그게 상당히 보편적인 사실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탈북 하시던 당시에 워낙 고위급 인사셨는데. 한국에서 사신지 20여년 되셨는데 지금 한국의 상류층과 북한의 상류층의 생활을 비교해보면 북한의 상류층들의 생활이 초호화입니까?

-북한의 상류층은 어느 정도로 보느냐에 따라서 다른데요. 일단 상류층이라고 하면 중앙당 과장,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이상급 생활은 괜찮습니다. 여기보다 더 낫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러운 게 없거든요. 중앙당 부부장 정도 되면 들어오는 돈이 말도 못합니다.

▶ 그런 돈이 어디서 들어오는 건가요?

-밑에 있는 사람들이 다 갖다 바치고..

▶ 밑에 사람들은 밑으로 갈수록 먹고 살기 어려운, 굶는 게 다반사 일 텐데.

-내가 조직 지도부다, 조직 지도부 부부장이다, 인사권을 다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해외에 파견하려면 조직부부장에게 잘 보여야 해외파견이 되고 파견 되서도 그 사람이 소환을 안당하고 좀 더 오래 있으려면 그 사람들에게 줄을 대지 않으면 오래 있을 수 없어요.

▶ 뇌물을 바치는?

-뇌물 성격이죠. 들어오는 돈이 상당해요. 인사로 가서 친분관계가 있는 사람이.. 실례를 들자면 중국에 있는 청룡사다, 북한회의에 갔다가 자기가 부부장 통해서 청룡사로 파견 나왔을 거 아닙니까. 그 사람이 간부사업을 해서. 그렇게 되면 당연히 찾아보잖아요. 찾아볼 때는 1,2천불 가지고 하는 게 아닙니다. 그 이상을 가지고 하는 거죠.

▶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막강한 권력이 있기 때문에 돈이 몰리고?

-인사권뿐만 아니고.. 행정부 부부장이라고 하면 그 밑에 외화벌이 기관이 상당히 많습니다. 실례를 들어서 오극렬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아닙니까. 인민무력부, 총정찰총국, 작전부라든가 조사부. 이 분이 그런 걸 보고 있거든요. 그 산하에 외화벌이 기관이 수십 개가 됩니다. 그 외화벌이 기관이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 많이 나와 있잖아요. 특히 중국에 많이 나와 있는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한 달에 수천 톤의 광석이 들어옵니다. 톤 당 50불로 계산해보면 어마어마하죠. 그 돈이 다 어디로 갑니까. 다 그쪽 라인으로 올라가서 나눠가지게 되는 거죠.

▶ 중앙당의 부부장 정도 되면 풍족하게 산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인가요?

-풍족한 정도가 아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로열패밀리들의 생활은 어떨까요? 그야말로 초호화 사치인가요?

-그렇지도 않아요. 사실 김정일이 살아있을 때만 해도..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로열패밀리라고 하면 김정일 친척이라든가 김일성 외가, 친가.. 2개로 나눠져 있었는데. 그때도 사는 게 어렵진 않지만 그렇게 까진..

▶ 94년도에 기자회견을 하시면서 북한이 핵탄두를 5개 가지고 있다 라고 하셔서 국제적인 파장이 일어났습니다. 최근 정보를 들으신 게 있다고 하시던데.

-1차 핵 위기가 94년도에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제 기자회견이 조금 더 길었더라면 아마 이렇게 까진 오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기자회견을 할 때도 북한이 이제 20개 정도의 핵폭탄을 가지면 발표할 거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제가 봐서도 그때는 시간 벌기로 나갔던 거예요. 왜냐하면 한 번도 핵실험을 해보지 못했고 터질지 안 터질지도 모르고 일단 핵무기를 만들어놓은 것이 제가 알기로 한 5개 정도였지만 본인들도 내놓기 불안하거든요. 그러니까 시간벌기로 나갔던 거거든요. 자기네가 완성될 때까지, 핵실험을 완전히 하기 전까진 미국과 국제사회의 시간을 버는 것이 1차적인 목표였거든요. 사실 그게 그대로 갔거든요. 여기서 말할 것은 아니지만 그때 핵폭탄 5개가 있다고 하면.. 제가 6~8개월 동안 일체 밖으로 나가지 못했습니다. 많은 기자들이 인터뷰하려고 했는데 제가 행방불명 되서 없어졌거든요.
왜 그렇게 되었냐면 오래전 이야기라서 이젠 이야기해도 되지만. 저 때문에 안기부 국장 한 분이 철직 되었어요. 미국 때문에.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하고 핵이 없다는 조건으로 회담을 할 때 였거든요. 회담하고 서로 지원해주기로 했는데 제가 나와서 총리 사위라고 하는 사람이 북한 핵무기가 5개가 있다고 하니까 미국은 북한이 핵이 없다고 해서 경수로 원자로를 다 지원해주기로 하고 회담을 끝냈는데 한국에서 뒤통수 친 걸로 됐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에서 반발을 했던 겁니다. 클린턴 정부가. 제가 나가서 다시 기자회견이나 기자들 만나서 그 이야기를 더 구체적으로 하게 되면 미국의 입장이 곤란해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일체 기자회견에 나가지 마라 해서 많은 사람들의 요청이 들어왔지만 하지 못하고 잠적하게 된 것이 바로 그런 내용 때문이거든요. 지금은 제가 이야기했던 대로 흘러가고 있는 겁니다.

▶ 저희들이 이야기를 더 깊게 들어보고 싶은데 다음에 다시 모셔서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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