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능 상실' 청와대 앞 자전거 도로
입력 2013-04-17 20:01  | 수정 2013-04-18 08:14
【 앵커멘트 】
청와대 앞길에 조성된 자전거 도로는 이명박 정부가 주창한 녹색성장 정책의 상징입니다.
그런데 자전거는커녕 일반 차량조차 제대로 다니지 못할 정도로 그 기능을 잃어버렸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청와대 앞 한 도로.

봄나들이를 나온 관광버스로 가득합니다.

그런데 버스들이 서 있는 곳은 모두 자전거 도로.

녹색성장을 강조했던 이명박 정부 시절 조성된 길이지만, 주차장 신세가 된 것입니다.


결국, 자전거는 인도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이병학 / 서울 효자동
- "자전거 도로 만들었지만, 이거 완전히 아무 쓸모가 없는 느낌이 드네요."

문제는 자전거뿐만이 아닙니다.

꾸역꾸역 들어오는 버스에 일반 차량까지 도로에 서 있어야 합니다.

소형차만 유턴이 가능한데도 불법 유턴을 서슴지 않는 관광버스들.

경찰 단속에도 막무가내입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이 자전거 도로 끝부분엔 별도의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지만, 관광버스는 계속 정체 현상을보이고 있습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관광버스 운전기사
- "(공간이) 한 40~50대 되는데 차가 한번 들어가면, 최소 2시간은 걸리거든."

하지만, 서울시는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자전거 도로는 사용하고 있어요. 아침이나 출퇴근 때 보시면 수요가 많습니다."

자전거는커녕 일반 차량조차 제대로 달리지 못하는 도로, 청와대 앞의 버젓한 현실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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