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러도 묵묵부답…표 사기 힘든 지하철
입력 2013-04-17 20:01  | 수정 2013-04-17 21:48
【 앵커멘트 】
지하철 역 무인발권기, 편리하게 생각하는 젊은 사람도 있지만, 노인과 외국인에게는 너무도 힘든 일입니다.
역무원 응대가 부실은 물론 역무원 호출에 응답이 없는 곳도 많았습니다.
선한빛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하루 이용객만 10만 명이 넘는 서울 종로3가역.

지방에서 올라온 한 할머니가 발권기 앞에서 끙끙댑니다.

"이거 지금 넣으면 되요? 회수하는데 여긴 없어요? 나 이거 회수해야해요."

▶ 인터뷰 : 김철순 / 서울 효자동
- "시골서 왔든가 하면 주민등록증을 넣고 빼는 걸 모른다고. 그러니깐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어. "

도움을 필요로 하는 또 다른 어르신들.

안내사무소에 아무도 없어 발걸음을 돌립니다.


"딸까닥 소리가 나야 하는데 안나요."

"다른데도 이래요?(직원이 없어요?)"

▶ 스탠딩 : 선한빛 / 기자
- "실제로 무인발권기 앞에서 직원을 호출했을 때 얼마 만에 답변이 돌아오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10분 동안 기다리며 세 번 호출 버튼을 눌렀지만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역무실에선 근무자가 적다고 하소연합니다.

▶ 인터뷰 : 역무실 관계자
- "(계속된 호출에 답이 없었는데?) 여기가 바쁜 역이고 복잡한 역이거든요. 그래서 제대로 응대를 못한 거 같아요."

외국인도 사람이 없는 발권기가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중국인 관광객
-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나요?) 오늘이 처음이에요. 우린 항상 도움이 필요해요. "

현재 전국의 지하철역은 모두 무인 발권기 시스템으로 바뀐 상태.

하지만 최소한 표를 처음 구입하는 노인과 외국인 여행객이 붐비는 곳은 발권기 이용을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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