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아빠가 뭐 하는지 궁금해하지 않는 것 같아요. 돈을 벌어오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이 영화를 통해 아빠가 어떻게 살았는지, 관심을 두고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유준상은 많은 후기 중 ‘아빠가 보고 싶다, ‘아빠 손을 잡아주고 싶다는 반응이 있어 좋았다”며 ‘전설의 주먹이 그동안 몰랐던 아빠의 존재를 생각하게 해주는 한 측면을 담당하고 있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자신의 과거도 생각이 날 법하다. 그도 전설의 주먹은 아니었을까. 중·고교 시절이 어땠는지 말씀드릴 순 없어요.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싸우기도 하는 등 질풍노도의 시기였죠. 그런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걔네들보다는 생각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정신 차리고 대학교 가서는 정말 모범생으로 살았어요. 1등도 해봤죠.”(웃음)
유준상은 유학 가 있는 자녀에게 전화를 걸어 애정을 드러내는 장면에 직접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고 했다. 아빠가 제일 잘하는 게 돈 버는 거잖아…. 영어로 한 번 말해봐”하는 울컥하는 장면이 그의 생각이다. 유준상은 아버지의 마음이 그렇다”고 웃었다.
영화는 주먹과 다리를 쓰는 등 격투 액션 신이 많다. 미리 준비하고 훈련을 받아야 했다. 유준상을 비롯해 황정민, 윤제문 등의 액션을 가르친 건 정두홍 무술 감독이다. 유준상에 따르면 정 감독은 사실 유준상을 못 미더워 했던 듯싶다.
유준상은 감독님이 ‘뭐 잘하느냐?고 해서 ‘다리 찢기 잘합니다라며 발차기를 했다”며 감독님이 ‘그나마 이거라도 해서 다행이다라고 하더라. 그리고 지금까지 액션 중에 제일 힘들었다고 했다”고 멋쩍어했다.
저희는 실제 깡밖에 없었어요. 스턴트도 모르고, 액션 배우 출신도 아니니까요. 깡다구가 있고 그냥 맞으면 되더라고요. 솔직히 다른 사람보다 정두홍 감독님이 때려주는 게 좋았지만요. 다른 사람이 때리면 오케이 사인을 안 주더라고요. 그럴 바에는 형님이 때려주는 게 좋았죠.”(웃음)
조심한다고 했는데 실제 크게 다쳤다. 축구를 하다가 오른쪽 다리가 부러진 적은 있지만, 이런 부상은 처음이다. 왼쪽 다리 십자인대가 끊어졌다. 얼굴에 땀 연기를 위해 차가운 물을 부을 때 저체온증으로 호흡 곤란 증상도 왔다. 그는 의식을 잃기 직전까지 갔다”며 아이들에게 유언까지 할 정도였다”고 위급했던 때를 기억했다.
그는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게 좋다”며 최근 뮤지컬 ‘레베카 경우에는 저택에 갑부로 나왔는데 하인들 40명을 거느렸다. 이런 역할을 언제 해 보겠나”라고 웃었다.
이제 막을 올린 ‘그날들 같은 경우는 청와대 경호원으로 나와요. 또 ‘전설의 주먹에서 이상훈처럼 새로운 인물들을 연기하는 것도 재밌고요. 많은 분이 국민 남편으로 사랑해줬는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랑해줬으면 좋겠어요.”(웃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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