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골프대회, 오늘 밤 개막…최경주 등 한국 선수 4명 출전

제77회 마스터스 골프대회가 11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천435야드)에서 막을 올립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이번 대회에는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지난해 우승자 버바 왓슨(미국) 등 세계 정상급 골퍼들과 최경주(43·SK텔레콤), 양용은(41·KB금융그룹), 케빈 나(30·타이틀리스트), 존 허(23) 등 우리나라 선수들까지 총 93명이 출전합니다.

전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은 역시 우즈와 매킬로이의 성적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벌써 3승을 거둔 우즈는 그러나 2008년 US오픈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 소식이 없습니다.

마스터스에서는 2005년이 마지막 우승이었습니다. 우즈는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14차례 우승해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18회)에 네 번이 모자랍니다.

최근 미국의 스키 선수 린지 본과의 열애 사실을 공개한 우즈는 특히 이번 시즌 들어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2009년 성 추문에 휩싸인 이후 이혼하는 등 코스 안팎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던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마스터스에서만 5승째를 거두게 됩니다. 이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은 니클라우스의 6번입니다.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우즈에게 넘겨준 매킬로이도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벼릅니다.

2011년 US오픈과 지난해 PGA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거둔 그는 올해 초반 나이키골프와 후원 계약을 새로 맺은 뒤에 오히려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 공동 8위에 이어 지난주 발레로 텍사스오픈 준우승 등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번 대회 성적을 기대할 만합니다.

스포츠 베팅업체 래드브록스와 bet365 등은 우즈의 우승 배당률을 4/1, 매킬로이의 우승 배당률은 필 미켈슨(미국)과 함께 12/1로 잡아 우즈의 우승 가능성을 더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한국 선수들도 메이저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킬 채비를 마쳤습니다.

'맏형' 최경주는 2004년 3위, 2010년 공동 4위, 2011년 공동 8위 등 마스터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습니다. 지난주 텍사스오픈 6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노려볼 만합니다.

그는 "원래 4,5월에 몸이 풀리는 스타일"이라며 "그동안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아 오히려 부담이 됐지만 이번에는 즐기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즈를 꺾고 우승한 양용은도 메이저 2승에 도전합니다.

마스터스 개막을 앞두고 아시안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러프가 깊거나 코스 길이가 길지 않은 편이라 아시아 선수들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대회가 바로 마스터스"라며 의욕을 내비쳤습니다.

래드브록스에서는 최경주의 우승 배당률을 80/1로 30위, 양용은은 200/1로 50위 정도로 전망했습니다.

파3 콘테스트의 징크스가 올해는 깨질지도 지켜볼 일입니다.

1960년부터 시작된 파3 콘테스트는 본 대회 전에 열리는 이벤트로 여기서 우승한 선수가 마스터스 본 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올해 파3 콘테스트 챔피언인 테드 포터 주니어가 마스터스 그린 재킷을 입을 수 있을지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립니다.

제77회 마스터스 대회는 11일 밤 9시 첫 조인 샌디 라일(스코틀랜드), 존 피터슨, 네이선 스미스(이상 미국)의 경기로 시작됩니다.


◇주요 선수 1라운드 티오프 시간(한국시간)
▲11일(목)
오후 9시00분= 샌디 라일-존 피터슨-네이선 스미스
오후 9시22분= 나상욱-데이비드 린-이언 우스남
오후 10시50분= 최경주-잭 존슨-그레임 맥도웰
오후 11시12분= 존 허-존 센든-마이클 톰슨
오후 11시34분= 버바 왓슨-이언 폴터-스티븐 폭스
오후 11시45분= 타이거 우즈-루크 도널드-스콧 피어시
▲12일(금)
오전 1시24분= 벤 크렌셔-관톈랑-마테오 마나세로
오전 1시46분= 양용은-보 반 펠트-비제이 싱
오전 2시30분= 마르틴 카이머-필 미켈슨-루이 웨스트호이젠
오전 2시41분= 키건 브래들리-프레드릭 야콥손-로리 매킬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