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BN 고성국 이혜경의 뉴스공감] '한반도 위기' 러시아는 어떻게 보고 있나
입력 2013-04-11 12:28  | 수정 2013-04-11 14:20

한반도 주변 4강중에 한곳인 러시아에서는 어떤 시각으로 지금의 한반도 위기 상황을 보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대북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양과정부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아래는 방송 인터뷰 전문입니다.

<아   래>


▶어서오세요.

-안녕하십니까.

▶지금 러시아가 지금의 위기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말씀해주시죠.


-요즘에 어느 정도 긴장감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일본이나 미국에 비하면 미국만큼 일본만큼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러시아는 대부분 또 하나의 북한 협박 외교로 생각하는 의견이 아주 많습니다. 물론 우려가 없다는 얘긴 아니고.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얼마 전에 한반도에서 핵전쟁 가능성에 대해서 암시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다른 강대국에 비하면 신경을 아주 많이 쓴다고 할 수 없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체르노빌이 일어나면 체르노빌 사건은 동화 같은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만큼 참혹한 결과가 예상 된다 그러나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을 그렇게 높게 보고 있는 건 아니죠?

-제가 보기엔 별로 없습니다. 러시아 외무부와 같은 의견입니다. 북한은 지금 전쟁을 발발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들은 이길 가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연히..지금 국군도 인민군도 긴장감이 많이 고조되어 있고 총을 잡은 남자들은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가능합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전쟁 발발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북한에서는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 철수하라고 하는데 걱정 안 되세요?

-왜 걱정해야 할까요? 저는 딸도 있고 어머님도 모시고 살고 있고. 여기서 재미있게 살고 있는데요.

▶러시아에서는 그렇게 보고 있는데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전쟁전문기자들이 한국에 들어와 있을 정도로 위험하게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제가 보니까 외국소식보도는 전문성이 없습니다. 한 기자는 오늘은 아프리카 이야기 하고 있고 다른 날은 남미, 그 다음은 한반도 등을 보도하는데 한국특성을 잘 모를 수 없습니다. 지금 북한이 예외적으로 시끄럽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핸들을 보면 2009년에 했던 것, 2006년, 94년에 했던 것과 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차이가 많지 않습니다. 개성공단 폐쇄 이야기도 있었고, 서울 불바다 위협이 94년 초입니다. 미국과 일본 언론은 이것을 모르니까 지금 진짜 많이 왔습니다. 제가 매일 인터뷰를 15개 20개 정도 하는데.. 많이 와 있습니다.

▶인터뷰에선 뭐라고 그러세요?

-걱정하지 마시라. 이것은 연극입니다. 한반도 정치라는 극장에서 2,3년마다 한 번씩 볼 수 있는 연극입니다. 이번 연극은 조금 음량이 큽니다. 그러나 연극 줄거리는 옛날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지금 미국이 한반도 특수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미국과 한국이 혈맹관계이고 6.25때 미국에서 수십 만 명이 와서 도와준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한반도를 잘 모른다고 생각하시나요?

-유감스럽게도 사실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이 사실을 잘 모를 수도 있고. 외국인들은 놀라울 정도로 한반도에 대해서 무식합니다. 제가 어제 뉴욕타임스에 글을 썼는데. 미국 기자들은 서울 시민들을 모방해야 한다. 그들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 서울 시민들이 신경을 쓸까요?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해야 될까요?

-사실 어느 정도 무시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지금 시끄럽게 하는 이유가 2가지입니다. 하나는 협박 외교를 통해서 남한에서 보다 더 많은 지원을 나중에 받길 희망합니다. 햇볕정책은 문제점이 많지만 대체적으로 올바른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협박의 굴복해선 안되고 나중에 몇 개월 후 대북지원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현 단계에선 무시하는 게 좋습니다.

▶대북특사도 지금은 때가 아니다?

-제가 봤을 땐 북한 협박에 굴복하는 것이 아닐까요. 나중에 보내야 합니다. 남북관계가 많이 좋아지고 교류와 대북지원을 2005년 때처럼 다시 많이 하게 된다면 좋을 겁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북한 도발과 협박에 즉각적으로 반응한다면 이것은 북한에게 아주 나쁜 교훈을 주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북한은 거의 4년 동안 미국에서 이런저런 양보를 받으려고 했지만 결과가 없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북한이 제1차 핵실험을 했습니다. 2006년 10월. 2007년 2월에 미국은 북한요구를 다 받았습니다. 이 같은 소식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고급외교관과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이렇게 말했습니다, ‘북한이 다시한번 돈이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러시아 외교관도 ‘대북지원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그러나 이와 같은 협박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좋은 게 아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서 개성공단뿐만 아니라 제2차 공단에 대한 회담을 시작하면 좋겠고. 금강산 관광을 개성시내 관광을 재개 한다면 아주 좋겠습니다. 대북 지원을 많이 해야 합니다. 이것은 불가피하게 상호주의원칙이 있을 수 없고 일반적인 거예요. 지금 신경을 쓰지 않고 북한 위협을 무시하고 몇 개월 후에는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가 원칙적인 입장을 견제하고 대범하게 몇 달을 기다리면 북한이 스스로 꼬리를 내릴 거다?

-협박에 즉각적으로.. 그들이 시끄럽게 되자마자 그들이 희망하는 양보를 주면 시험에 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대범하게 대해버리면 북한이 위협이 안 통하니까 더 극단적이고 돌발적인 도발을 할 수 있잖아요. 그렇게 되면 우리 군이 대통령이 엄명을 내렸기 때문에 직각 대응을 하고 원점과 지휘부 타격까지 하게 되면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잖아요. 그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제가 보니까 현 단계에서 북한이 연평도 사건 같은 도발을 할 가능성이 별로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그들이 압력을 가하는 방법이 2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시끄럽게 하는 것, 선전, 말만 반복하는 심리전, 군사도발입니다. 그들은 군사도발을 할 때 시끄럽잖아요. 둘째로 북한에 지금 젊은 지도자가 있는데 그들은 다른 전략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들이 도발을 하게 되면 반응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북한이 연평도처럼 폭격을 하게 되면 제가 봤을 때 북한에 대해서 규모가 비슷한 어떤 공습을 한다면 좋아요. 그보다 규모가 크고 접경지역이 아닌 북한 대륙, 내륙에 대한 공습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제가 보니까 제일 큰 문제는 국군 분위기입니다. 그 사람들은 앞으로 공습을 받으면 100배, 1000배 반격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는데.

▶그쪽에서 도발을 하면 그 도발한 지역을 같은 정도로 공격하게 되면 저쪽에서 꼼짝 못할 거다?

-그렇게 되면 막상 전쟁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별로 없습니다.

▶국지도발을 그렇다고 치고 미사일 발사 가능성은 낮을 거라고 보셨지만 지금 발사대가 세워졌다고 해요.

-그들은 원래 중거리,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많이 하지 않았을까요. 별로 중요한 게 아닙니다. 제가 봤을 때 그들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아요. 그들의 제4차 핵실험은 국력 낭비입니다. 예를 들어 그들이 핵실험을 한다고 해도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그들은 핵실험을 많이 했습니다. 진작 공습을 하지 않는다면 무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중국이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기대가 있잖아요.

-저는 별로 기대하지 않습니다. 중국은 북핵문제에 대해서 우려가 많습니다. 하지만 중국입장에서 보면 아주 어려운 선택입니다. 중국은 한반도에서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직면하는 어려움은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지금처럼 핵을 개발하고 핵확산을 위협하는 북한, 하지만 비교적 안정된 분단된 한반도. 두 번째 시나리오는 중국이 대북지원을 차단하고 북한과의 무역을 지지하지 않게 된다면 북한의 경제가 무너지고 북한에서 혁명 혹은 무정부 상태가 발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번째 가능성은 북한에서 사실상 내전과 내란, 혼란입니다. 피난민들은 그렇게 되면 주로 중국으로 가게 됩니다. 지금 핵무기는 적어도 잘 보호하고 있습니다. 정권이 없어지면 위험하게 되죠. 특히 중국이 고생이 많아요. 세 번째 가능성은 혼란 직후에 흡수통일입니다. 한반도라는 민족주의도 강하고 미국과도 좋은 동맹관계를 맺는 민주국가가 생기는 겁니다. 중국 입장에서 보면 첫 번째 시나리오는 현상유지. 다른 시나리오보단 덜 나쁜 거예요.

▶2번보다는 덜 나쁜 거다?

-네

▶최근 북한 미사일을 계기로 미국이 B-2도 보내고 스텔스기도 보내고 항공모함도 띄우고. 사실 중국이 의식이 돼서 하지 못했던 군사행동을 다하고 있잖아요. 그래도 중국이 아무 말을 못하고 있다. 사실 미사일 위기 때문에 미국은 여러 가지를 하고 있고 제일 어려운 처지에 빠진 게 중국이라는 분석이 있어요.

-미국이 이번에 폭격기를 보낸 이유 중에 하나는 중국에 간접적으로 압력을 가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의 신호는 ‘너희들이 북한을 통제하지 못할 경우 우리 폭격기를 북경에서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메시지는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중국은 물론 한반도 하늘에서 날아가는 미군 폭격기 모습을 보기 싫어할 겁니다. 중국 입장에서 볼 때 예를 들어 통일한국이 생기면 통일한국에서 미군기지까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상 신의주까지 미군기지가 생길지 모릅니다. 중국 입장에서 보면 한반도 하늘에 날아가는 미군 폭격기보다 더 나쁘지 않겠어요. 한반도에서 중국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첫째로 안전, 둘째로 분단..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군사적 진출에 대해서 신경 쓰고 있지 않나요?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물론 러시아와 미국은 관계는 그리 쉽지 않고 냉정시대와 달리 적대관계는 아닙니다. 쉽게 말하면 약간 문제점이 있는 관계에 불과합니다. 없으면 좋지만 있어도 큰 도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러시아는 북한의 정치와 전략, 정치노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여러 가지 말씀을 하셨는데. 북한에 흔들리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 박근혜 정부가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아무 일 없는 듯해야 합니다. 가끔 북한의 새로운 핵이 나온다고 하면 어느 정도 반응을 보여줘야 하니까. 더 중요한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예산문제, 세금문제, 의료지원문제, 의료보험문제. 이런 것이 보다 더 중요한 문제이고.

▶국내문제도 챙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

-물론이죠. 나중에 북한과 남북관계 개선은 아주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 단계에선 이와 같은 북한의 협박, 심리전을 무시하는 게 좋습니다.

▶애들 키울 때도 때 쓰고 울면 한 두 시간 못 본 척 하면 자기가 알아서 나와요.

-애들과 비교해서 될지 모르지만. 협박을 당한 사람이 협박 제의에 굴복하게 되면 나중에 더 많은 협박을 당하게 됩니다. 거의 확실합니다.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 남북관계 개선은 쉽게 말하면 남한이 북한의 돈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햇볕정책은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제일 합리주의적인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지금 북한 압력에 굴복하는 것은 실수가 될 수 있습니다.

▶안보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견제하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지금이 아니라 어느 정도 위기가 안정화 된 이후에 우리가 주도적으로? 협박에서 흔들려서 하는 게 아니라.

-그렇습니다. 협박에 흔들리면 더 많은 협박이 나오게 될 겁니다.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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