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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승부사’ 강우석, ‘전설의 주먹’ 통하려나?
입력 2013-04-11 10:40 

강우석 감독은 ‘승부사다. ‘1000만 감독이라는 수식어를 단 그는 승부를 낼 때 철저하게, 감각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다.
‘실미도와 ‘공공의 적 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다. 철저히 오락용 영화로 승부했다. ‘투캅스 시리즈도 있고, ‘마누라 죽이기, ‘미스터 맘마,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등도 꼽지 않을 수 없는 히트작이다.
최근에는 연출자, 제작자 등으로 참여한 영화 ‘글러브와 ‘로맨틱 헤븐, ‘퀴즈왕이 저조한 성적을 거둬 아쉬움을 전하긴 했지만, 그는 기죽지 않고 올해 또 한 번의 승부수를 던졌다.
10일 개봉한 ‘전설의 주먹은 세상 무서울 것 없었던 찬란한 학창시절, 꿈이 좌절되고 영원할 것 같던 우정이 돌아서며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된 전설들이 가족을 위해 파이터로 거듭나는 감동 휴먼 스토리다. 첫 날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첫날 성적으로만 보면 그의 저력은 통한 듯 보인다.

첫 날에만 625개 상영관에서 8만4859명(영진위 기준)이 봤다. 누적관객은 11만6647명. ‘런닝맨과 ‘지.아이.조2 등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한 결과다. 특히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관객의 관심을 받으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기분 좋은 출발이다.
과거 ‘이끼에서 정재영을 할아버지로 분장시킬 때 많은 이들은 반대했지만, 강 감독은 캐스팅을 강행했다. 그의 승부사 기질이 통했고 제31회 청룡영화제에서 정재영은 남우주연상, 자신은 감독상을 따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파이터와 안 어울릴 것 같던 황정민이 복서로 나섰다. 최근 ‘신세계에서 웃음을 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잔혹한 청정을 통해 호평 받았지만, ‘전설의 주먹에서 그의 또 다른 매력이 철철 흐른다.
영화는 황정민 뿐만 아니라 유준상, 윤제문도 매력을 뿜어낸다. 책임감과 가족애로 똘똘 뭉친 이 시대의 아버지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또 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전설의 순간들을 되짚어가며 훈훈한 감동과 따스한 유머를 담아낸다.
아울러 성인 배우들의 명품 연기력과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 뿐 아니라 성인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에 훈훈한 외모까지 자랑하는 아역배우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인터뷰에서 오랜 경력의 그에게 이창동이나 홍상수, 김기덕 감독 같이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연출자들이 부럽지 않느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강 감독은 그런 영화를 만들 재능도 없고, 영화로 담을 자신도 없다”면서도 그들과 다른 종류의 영화를 만든다. 그들도 내 영화 같은 작품을 찍으라고 하면 못 찍는다. 그렇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진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의 영화에 자부심이 크다는 말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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