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식료품점 딸에서 철의 여인까지
입력 2013-04-09 20:01 
【 앵커멘트 】
지는 해였던 영국을 다시 강대국으로 만든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가 87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복지병에 물든 영국에 성장 엔진을 달았고, 정치에서도 철의 리더십을 보였던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인생을 이상은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마거릿 대처의 생을 다룬 이 영화의 제목은 '철의 여인'.

냉철하고 강인하다 못해 독단적이라는 꼬리표까지 달았던 대처를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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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식료품점 딸로 태어났지만, 중학교도 못 마친 아버지의 교육열로 대처는 명문 여학교를 거쳐 옥스퍼드대를 졸업합니다.

1949년 보수당 후보로 정계 입문, 남편 데니스를 만난 것도 이때입니다.

열 살 연상의 성공한 석유사업가였던 데니스는 평생 아내를 도운 '그림자 남편'으로 불립니다.

두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했던 대처는 아들이 사하라 사막 자동차 경주에서 행방불명됐다 구조되자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12년 장기 집권, 영국을 살린 대처는 '철의 여인'이었던 동시에 영국을 보살핀 어머니이자 누구보다 조국을 아낀 영국인이었습니다.

▶ 인터뷰 : 대처 / 총리 퇴임 연설
- "11년 반 전 이 자리에 섰을 때보다 영국을 너무나 나은 상태로 만든 것이 정말 기쁩니다. 총리로 이 나라를 섬길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특권이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유럽통합 반대 입장을 고수하다 1990년 자진 사임한 대처는 10여 년 후 치매에 걸렸고, 딸 캐롤의 간호를 받아왔습니다.

"다른 대안은 없다"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기보다는 나아가야 할 바를 명확히 제시했던 철의 리더십은 이제 역사로 남았습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 coool@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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