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항공기 승무원으로 깜짝 변신합니다.
브랜슨 회장은 다음달 12일 에어아시아엑스 특별 자선항공편에서 일일 승무원으로 탑승합니다. 브랜슨 회장의 승무원 변신은 3년 전 에어아시아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과의 내기에서 졌기 때문.
당시 아부다비 포뮬러원(F1) 자동차경기에서 두 회장이 각자 소유한 팀의 순위를 놓고 내기한 결과 브랜슨 회장의 버진 레이싱팀이 페르난데스 회장의 로터스팀보다 낮은 순위에 그치면서 내기에 졌습니다. 브랜슨 회장은 이 내기의 벌칙으로 페르난데스 회장이 소유한 에어아시아의 일일 승무원이 되기로 약속한 것입니다.
브랜슨 회장은 승무원으로 변신하기 위해 다리털을 밀고 승무원 유니폼인 빨간색 스커트를 입는 것은 물론 메이크업까지 받는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다음달 12일 호주 퍼스에서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자선항공편에서 브랜슨 회장이 승무원으로 탑승하며, 이 항공권은 에어아시아 웹사이트에서 399호주달러(47만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예전에 내가 근무했던 회사의 보스이자 멘토인 브랜슨 회장이 에어아시아 승무원복을 입고 서비스하는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며 "혁신 경영의 세계적 리더인 브랜슨 회장에게서 기내 서비스를 받고 어린이를 도울 수 있도록 자선행사에 많이 참여해달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에어아시아는 판매한 항공권 한 장당 100호주달러를 적립하고 자선항공편에서 판매한 기념품과 면세품의 판매금액 10%를 모아 스타라이트 어린이재단에 기부합니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