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용산개발 6년 만에 접었다…서부 이촌동 분노
입력 2013-04-08 20:00  | 수정 2013-04-08 22:22
【 앵커멘트 】
'빚을 갚을 수 없는 상태'라고 선언했던 31조 원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결국 청산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바라지도 않았는데 통합개발 대상이 됐다가 빚더미를 안게 된 서부이촌동 주민들은 피눈물을 흘리는 상황입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주를 향해 날아가는 듯한 모습의 높이 620m, 111층의 랜드마크 타워.

300m가 넘는 7개의 빌딩을 비롯한 22개의 초고층 빌딩들.

2016년 서울 용산의 모습이 될 뻔했습니다.

하지만, 코레일이 오늘(8일) 이사회에서 청산결정을 내리면서 모두 물거품이 됐습니다.


코레일의 주도로 정상화하겠다고 나섰지만, 민간출자사들이 동의하지 않자 아예 사업을 접기로 한 겁니다.

▶ 인터뷰(☎) : 코레일 관계자
- "주주총회도 아예 못열만큼 민간투자자들 반대로 정상화 방안이 무산됐고요. 결국엔 저희도 사업해지 절차로 진행하는 걸로…."

지난 6년간 집을 팔지도 사지도 못했던 2,300여 가구의 서부 이촌동 주민들은 날벼락을 맞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주영근 / 이촌2동 대책협의회 부위원장
- "주민들한테 제대로 의견도 묻지 않고서 자기들끼리 한강르네상스니 단군 이후 최대 사업이니 해 놓고선…."

보상금을 믿고 대출을 받았다가 이자에 발목이 잡혀 경매로 집이 넘어간 게 지난해만 113건.

장밋빛 청사진을 믿었다 빚더미에 앉은 주민들은 서울시와 코레일 등을 상대로 2천억 원대의 손해배상청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총 31조원 규모로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 불렸던 용산개발.

결국, 평온히 살던 주민들에게 상처만 남긴 채 단군 이래 최대 소송 전으로 돌변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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