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성 절반, 동거는 'OK' 결혼은 'NO'"
입력 2013-04-07 16:30  | 수정 2013-04-07 16:31
미국 여성의 절반 정도가 연인과 동거만 하고 결혼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15∼44세 사이 미국 여성 1만 2천279명을 대상으로 결혼 상태(2006∼2010년 사이)를 조사한 결과에서 드러났다고 CBS 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여성의 48%가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같은 동거 비율은 1995년 35%, 2002년 43%에 이어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결혼하고 동거하는 여성은 23%로 1995년 39%, 2002년 30%에 이어 꾸준히 줄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나 남편 없이 혼자 사는 독신 여성은 27∼29% 선으로 1995년과 비슷했습니다.

결혼 전 동거를 하는 기간도 점점 증가해 1995년 평균 13개월에서 평균 22개월로 늘어났습니다.

동거를 시작한 지 3년이 지난 시점에 결혼한 비율은 40%, 여전히 동거만 한 경우는 32%였습니다. 동거 후에 헤어진 비율도 27%에 달했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국립보건통계센터의 케이시 코펜은 "동거 기간이 길수록 임신할 가능성이 컸지만 임신을 한다고 반드시 결혼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동거 중 임신한 여성이 결혼하는 비율은 1995년 32%에서 19%로 크게 줄었습니다.

앤드루 첼린 존스홉킨스대 사회학교수는 "부유한 다른 나라에 비해 미국은 동거 사례가 적은 편이지만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동거 비율이 늘면서 자연스레 평균 결혼 연령도 늦어지고 혼외 자녀도 많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발표된 버지니아대학의 결혼프로젝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여성에게서 태어난 첫째 아이의 48%가 혼외 자녀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은 평균 결혼 연령이 26.5세로 1990년의 23세보다 3년 이상 늦어졌고 남성도 28.7세로 2년 이상 늦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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